364. 아지랑이(조오현)
[하루 한 詩 - 36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Sep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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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낭떨어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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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권력 서열 3위인 전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서 최후진술로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시구를 이용해 신세를 한탄했다는데
어찌 권력을 가졌던 자만 그렇겠는가.
권력과
부와 명예는
도둑 맞을 수도
한 순간일 수도
부질없다는 것도
한낮 꿈이라는 것도
아무 소용없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없거늘
가진 자만 모른다.
권력은
훌륭해서가 아니라 자리가 주는 것
자리를 준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만 유효하다.
절벽 앞에서
권력이 아니더라도
아지랑이 아닌 것이 없으니
아지랑이만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신세 한탄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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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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