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 아지랑이(조오현)

[하루 한 詩 - 36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낭떨어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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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권력 서열 3위인 전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서 최후진술로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시구를 이용해 신세를 한탄했다는데

어찌 권력을 가졌던 자만 그렇겠는가.

권력과 부와 명예는

도둑 맞을 수도

한 순간일 수도

부질없다는 것도

한낮 꿈이라는 것도

아무 소용없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없거늘

가진 자만 모른다.

권력은

훌륭해서가 아니라 자리가 주는 것

자리를 준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고

자리에 앉아 있을 때만 유효하다.

절벽 앞에서

권력이 아니더라도

아지랑이 아닌 것이 없으니

아지랑이만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신세 한탄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