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키울 거야!
치열하고 미래 지향적인 한국 vs 행복하고 현재에 충실한 캐나다
귀국 한 달 차.. 어제 첫째가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 캐나다 다녀온 게 꿈 같이 느껴져요"라고 했다.
사실 나도 그렇다. 지난 일 년간 경험은 행복한 긴~꿈을 꾼 것 같다. 집 앞에 나가면 아름다운 강과 드넓고 새파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잔디밭에는 어딜 가나 피크닉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체어가 있어서 날씨가 좋으면 거의 매일 도시락을 싸가지고 피크닉을 나갔었다. 처음에는 어디나 보이는 캐나다 구스 떼가 신기했는데 몇 달 지나서 익숙해지니 근처 사는 이웃처럼 친근해 보였고, 우리 둘째는 구스와 대화하는 능력도 얻었다ㅋㅋ 캐나다에서 영어와 구스랭귀지 2개 국어(?)를 터득했다고나 할까?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아이들의 건강과 체력을 최우선시하는 커뮤니티 분위기였다. 모든 학교는 기본적으로 커다란 잔디밭과 두 개의 놀이터(초등저학년용, 고학년용)를 갖추고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시간 중 절반 가량 시간을 야외에서 보낸다. 우리 아이들 학교는 놀이터 리모델링을 위해 5년 간 펀드레이징을 했고, 올해 드디어 새로운 놀이터를 오픈했다.
반면 한국학교의 놀이터는 거의 허울에 불과하다. 일단 놀이기구도 2~3개 밖에 없고 그나마 있는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어제 방과 후 둘째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갔었는데 30분 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다. 첫째 입학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 같다.
물론 치열한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장점도 있다. 해외에 나가서 보니 한국아이들은 배운 게 많아 일단 똑똑하고, 학습과 관계된 것들은 다른 아이들의 비해 수월하게 해내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똑똑하다, 한국문화=cool하다. 전반적으로 이런 긍정적인 인식이 있다.
치열하고 힘들지만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한국 교육 vs. 행복하고 건강하지만 덜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캐나다 교육
캐나다 현지 친구들 말마따나 너무나 극명히 다른 교육방식이기에 뭐가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캐나다에 있을 때 난 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