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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연회장

by psy

연회장


씨끌벅적한 인간들이 모여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어댄다. 피에로 분장을 한 소같이 큰 덩치를 한 인간은 아리따운 여인과 부르스를 추길 원한다. 술잔을 들어라. 파티다. 오늘 밤은 끝나지 않은 축제로써 시커먼 분장을 한 인간들의 춤사위로 가득할 것이다. 꽃을 머리에 꽂은 여인들은 탱고를 추며 향긋한 냄새로 남정네들의 눈과 코를 홀린다. 마셔라. 부어라. 오늘은 끝나지 않을 축제인 것이다. 새벽이 밝아온다. 시커먼 분장을 한 인간들은 길거리에 시체더미가 되어 구더기가 바글거리며 눈알을 파먹고 있네. 그들은 하나같이 시끄럽게 코를 고는구나 탱고를 추던 여인은 옆의 해골바가지에 물을 부어 목을 축인다. 텁텁한 입맛만이 가득한 연회장은 눅눅하고 축축한 썩은 냄새로 코를 찌른다. 아, 그들에게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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