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감동하다

폭군의 셰프

by 설민

음식으로 감동하다

폭군의 셰프


설민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퓨전 사극으로 ‘요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음식으로 오감을 자극한다.

연지영은 프랑스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이자 유망한 요리사다. 지영이 요리 경연을 1등으로 마치고, 아버지가 부탁한 [망운록]이라는 고서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조선 시대로 타입슬립한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이헌이다. 왕의 사냥터에 떨어진 연지영과 이헌이 ‘요리’를 매개로 만나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리고 있다.


인생 최고의 순간에 날벼락이 떨어진 지영은 꿈일 거라고 여기다가도, 한복을 입은 사람을 보고 연기하는 세트장인가 싶다가도, 결국에는 그곳이 자신이 살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조선에서 ‘귀녀’로 몰려 폭군 이헌에게 붙잡혀 궁으로 가게 되는 지영. 폭군 이헌은 뛰어난 미각을 가진 인물로, 지영의 요리에 감탄하고 그녀를 궁정 요리사로 끌어들이게 된 것이다. 이후 지영은 서양 요리법과 한식을 접목해 새로운 음식으로 이헌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정통 사극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색다른 요리 장면이라든가 경연을 하며 선보이는 다양하고 화려한 요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산군이라는 인물과 그 시대의 분위기, 폐비 윤 씨의 비극을 파헤치는 그의 복수와 반정을 일으키는 대규모 숙청 사건이 있었다는 큰 틀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했지만 대부분 창작된 퓨전 사극이다.

요리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시각적 재미를 담고 있다. 여자로서 대령숙수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신하들 앞에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경연에서 대왕대비 마마의 잊지 못하는 어머니가 끓여준 국 맛을 재연한다든지, 중국 사신들과의 요리 경연에서는 재료를 도난당하는 등 온갖 방해 공작에 어려움을 겪어나가지만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지영의 모습에 응원하게 된다.

타임슬립의 매개체가 된 [망운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지영. 결국 그 책의 실체를 알고 감동하게 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지영이 요리해 준 음식을 기억하며 이헌이 요리명과 그림까지 그리고 맛을 설명해 놓은 책이었다. 그들의 그 인연은 다시 현재로 돌아온 시점에서도 이어진다. 다시 만나게 되면 연지영에게 비빔밥을 해주겠다던 이헌이 약속을 지킨다.

KakaoTalk_20251017_083155055_01.jpg 출처 네이버


사실 드라마에 나온 음식들이 현재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으리만큼 색다르다.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아서 궁금하기조차 하다. 현재로 돌아온 지영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타임슬립하여 했던 요리를 생각하며, 궁중음식과 접목한 요리가 인기를 끌었다.

음식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수단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뿐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는 음식에 감사하고 감동하며 먹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질투와 열등감으로 얼룩진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