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와 사기꾼의 차이

이로운 사기

by 설민

변호사와 사기꾼의 차이

이로운 사기


설민


공감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가 시작된다. 남을 이롭게 하는 사기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또, 변호사와 사기꾼의 차이는 무엇일까?

공감 능력이 없는 천재 사기꾼 이로움과 과도한 공감 능력으로 고통받는 한무영은 각각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공통된 목표인 절대악에 대한 응징을 위해 손을 잡게 된다.

KakaoTalk_20251024_083428135.jpg 출처 네이버

‘암기 천재’ 이로움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누명을 쓴 채 교도소에 갇히며 인생이 완전히 뒤바뀐 인물이다. 진범이 밝혀지면서 출소를 하게 되고 사전의 배후 인물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무영 변호사를 고용하게 된다.

한무영은 과도한 공감 능력 탓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인물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해 늘 스스로를 괴롭혀왔다. 서로 반대의 사람이 만나 함께 숨겨진 질실을 파헤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로운 사기]. 제목에서 이중적인 의미가 그러 난다. 주인공 이름이 이로움이기도 하고 또, 결국 이로운 사기를 위해 절대악에 대적했으므로.

또한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키드’ 팀도 등장한다. 해킹, 공학, 언어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지닌 인물들이 모여 복수를 위한 정교한 사기를 실행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드라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복수극이라는 장르이지만 약자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한다는 독특한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복수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쾌감과 심리적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인물들의 감정선이 유기적으로 전개되어 몰입도를 높인다.

‘적목’의 선택을 받았을 만큼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인 이로움은 이 재단이 추구한 교육을 통해 공감 능력을 배제한 효율 중심의 지시를 받는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집안이 가난한 아이들만을 타깃으로 하여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부모들은 아이를 돈 안 들이고 교육시킬 수 있고, 아이들은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그렇게 발탁된 아이들은 ‘적목 키드’라고 불리며 철저하게 적목의 수단으로 범죄자나 살인 병기로 이용당했다.

한국 범죄 드라마 [이로운 사기]는 사기로 범죄자들에게 복수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신선한 재미를 주며 볼수록 독특하고 곱씹을수록 애틋한 이로움과 한무영의 관계에 흥미를 더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해 믿지 못하고 수단으로만 쓰이던 이로움이 자신과 반대 선상에 있는 한무영을 의심하고 밀어내다가, 그의 따뜻함에 스며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아이들이 영재라는 이유로 영입해서 자신들의 목적을 채우기 위해 이용한 적목. 그 회사의 회장이 자신이 좋아하는 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로움은 링고와 다정, 나사, 무영과 함께 제이를 잡기 위해 협업한다. 누가 이로움의 부모를 죽였는지 밝혀내는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이들은 끝내 범인의 증거까지 캐내는 위험한 도박을 한다.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살아온 과정은 적목의 수장을 잡기 위한 노력이고, 이를 돕는 변호사 한무영 또한 그들에게 파산되고 이용당해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한다. 한무영의 아버지는 사실 이로움의 부모님을 살해한 범인이었는데, 그 대가로 자신이 변호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힘겨워한다. 이로움 또한 적목 키드들이 작업하여 망하게 한 회사가 무영의 아버지 회사라는 사실에 미안해한다.

적목 키드로 자란 이들이 감시와 폭력 앞에서 사기의 수단으로 썼던 뛰어난 재능을 앞으로는 다수의 이익을 위하며 온전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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