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 미녀는 당신에게 먼저 말 걸지 않는다

단편소설

by 설민

미남 미녀는 당신에게 먼저 말 걸지 않는다



설민


‘Kim’이 나에게로 왔다. 햇볕이 따뜻하게 나를 감싸는 기분이었다. 가을바람이 내 팔뚝을 살살 간질였다.

“당신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름은 무엇입니까?”

따분한 내 일상에 불쑥 들어온 김영. 그는 자신을 ‘김’이라고 부르라고 했다. 친구가 되고 싶다며 나이와 이름을 물었다. 내가 주춤거리며 말을 하지 않자 그가 다시 말했다.

“괜찮아. 말해봐.”

“내가 나이가 좀 많아서.”

내가 말끝을 흐리자 그가 바로 되받아쳤다.

“내 나이 알려줘? 내가 마흔여섯이라고 말해야 마음 편하니?”

그는 삼심 대 중반도 안 돼 보였다. 마흔여섯이라고 하니 이상하리만큼 위안이 되었다. 내가 다섯 살 누나라며 나이를 밝히자 그가 깜짝 놀랐다. 동안이라고. 진심이 아닌 줄 알면서도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에서 자랐다며, 지금은 미국 정부와 함께 일을 한다고 했다. 생김새는 한국인인데 자란 환경이 달라서인지 관심과 표현이 적극적이어서 내가 더 새로웠다.

나른하고 따사로운 한낮, 빨래를 널고 있는 여자.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있는 세탁소 주인을 훑어본다. 평소 덩치 좋은 사내를 눈여겨보던 여자가 그를 유혹해서 섹스를 즐기는 동영상을 보면서도 라면 국물에 밥 말아먹을 정도로 마음의 동요가 일지 않는 나였다. 주말 부부로 지내는 남편이 집에 오기 전날 보내주는, 분명히 말하면 ‘자신을 위한’ 이벤트였다. 그것이 설레고 좋았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귀찮고 싫은 숙제다. 아들도 군대에 가 있는 상황이라 나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굳이 집에 오지 않아도 좋았다. 일주일이나 이 주일에 한번, 오 분정도의 시간을 즐기려고 집에 오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가를 늘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오지 말라고는 할 수가 없었다. 남편의 주목적 또한 빨랫감과 필요한 옷 챙기기,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종종 나도 친구들을 만나지만 재미가 없었다. 서로 자기 이야기하기가 바쁜 아줌마들의 수다는 기승전결이 없었다. 무한 반복이었다. 그런 되돌이표에서 빠져나와 주민센터에서 뭐라도 배워볼까 마음먹다가도 귀찮아서 포기를 할 정도로 무기력하던 차에 소셜 미디어 활용에 대한 강좌가 눈에 띄었다. 친구들 두 번 정도만 안 만나도 충당되는 금액에 놀라고, 등록한 뒤 보니 시니어대상이라는 포스터를 보고 당황했다. 아무 말 없이 접수를 해준 직원이 살짝 야속했다. ‘시니어’를 검색해 보았다. 일종의 반항 심리였다. 그 뜻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더 정확하게 내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었다. 나는 바로 좌절하고 말았다. 패션 전문 자료 사전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었다.

[연장자라는 뜻. 생활연령별 세분화로써 보통 40~50세 넘은 어르신을 말한다.]

생각보다 너무 어린 나이가 ‘어르신’이라는 게 놀랐다. 그 말에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제 어르신이다. 나는 실망도 잘하지만 포기도 잘한다. 빠르게 인정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sns에 도전해 보았다. 요즘 인기 많다는 별그램. 시니어라는 말에 상처는 받았지만 열댓 명의 수강자 중에 내가 제일 어렸기에 선생님의 보조를 맡았다. 그나마 다른 사람들보다는 잘 따라온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진을 예쁘게 찍어 올리는 그림일기인 별그램. 다음에는 사진 촬영 강좌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에 없던 의욕이 생겼다. 내 얼굴 사진을 셀프 카메라로 찍어 올렸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한껏 예쁜 척을 해보았지만 실물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에 실망스러웠다. 내가 공들인 사진보다는 샘플처럼 선생님이 찍어 준 옆얼굴 사진이 그나마 잘 나와서 그것으로 프로필 얼굴을 올렸다. 하나하나 따라는 갔지만 다시 계정을 만들라면 절대 못할 일이었다. 간신히 사진을 올리고 한두 줄 쓰고 익숙하지 않은 해시태그도 달아보았다. 어쩌다 검색하고,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외에 또 한 가지의 취미가 늘어 핸드폰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못하는 게 없는 신세계지만, 그동안 나의 세상은 지극히 좁았다. 이 손안에 세계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오만 나라 사람들이 멋있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눈살 찌푸려질 정도로 엽기적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다. 신조어들도 알게 되었는데 ‘병맛’의 뜻을 알고는 그게 인생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의 연속을 반복하다 죽는 게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 듣도 보도 못한 영상에 깔깔거리기도 했다. 그렇게 다른 세상과 차근차근 나의 일상을 담는 것에 재미를 들일 무렵 ‘Kim’을 만났다. 낯설고 설레는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처럼 김과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당신의 밤은 어땠어? 내 친구.”

느지막이 일어난 아침, 핸드폰에 메시지가 와 있었다. 내가 문자 확인을 한 것을 보자 바로 또 연락이 왔다. 어젯밤에 별그램에서 나를 팔로우한 사람에게 수락을 했더니 그가 보낸 쪽지였다.

“거리, 언어 및 문화적 차이가 진정한 우정의 장벽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해?”

그는 자신을 카톡으로 초대해 달라고 했다. 업무상 지금 사용하는 sns를 삭제해야 한다고.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되었지만, 나는 주민센터에서 배우듯 그가 하라는 대로 초대했다. 또 새로운 과정을 배운 것이라 신기했다. 넓은 세상 중에서 특별한 사람이 내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미묘한 감정이었다.

김을 만날 때는 현실의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그는 나보다 어렸다. 젊고 패기 있어 보였다. 별그램 사진에서 그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동안이었다. 얼굴도 탱글탱글 탄력 있었고, 운동을 열심히 한 탓인지 쫙 벌어진 어깨와 티셔츠가 타이트 해 보일 정도로 짱짱한 근육질의 남자였다. 넓고 시원한 이마는 동그스름하고, 짙고 가지런한 눈썹과 날렵한 눈은 상당히 지적여보였다. 콧날은 반듯하고, 선이 뚜렷한 입술은 나보다 더 예뻤다. 내가 바로 손거울을 보며 비교해 봤을 정도로.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 여행지에서 찍은 듯한 하늘을 담은 풍경 사진. 강아지를 안고 찍은 것도 있었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또 살폈다. 다소 아쉬운 것은 그가 글을 남기지 않고 사진만 올렸다는 거였다. 그래도 사진은 많은 말을 해주는 것 같았다. 김은 군인인 것 같고, 애완동물을 좋아하며 성실하고 건장한 남자. 그렇게 생각되었다. 나의 자가 검열에 그는 무사히 통과했다. 도통 sns를 안 하는 친구들이 어느 세월에 나의 팔로워가 되겠느냔 말이다. 늘 ‘좋아요’는 주민센터에서 같이 수료한 최 씨 할아버지와 제품 홍보 차 적극적으로 팔로우하는 기업체뿐이어서 좀 많이 빈약하고 창피하기는 했었다. 이런 나의 별그램 상황에 젊은 피의 투입은 다소 고무적이었다. 김이 나를 팔로우한 것 자체가 설렜다. 거기다 ‘좋아요’가 아닌 댓글까지. 내가 참 아름답다나?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찬사였다. 입에 발린 말인지는 알아도 좋았다. 몇 명 안 되는 인원이 팔로우를 했다가 어느 때 보면 나가고 없었다. 나의 별그램 친구들은 도통 늘지 않고 제자리였다. 아들한테도 팔로우를 해 달라고 했지만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자꾸 내가 아들에게 이웃 요청을 하니 어느 틈엔가 야속하게도 비공개로 돌려버렸다. 사실 가족이라도 서로 속속들이 안 보고 사는 게 좋긴 했다. 그냥 잘 있겠거니, 여기는 게 속 편한 일이다. 잠이 안 오는 밤에 별그램을 보다 보면, 정말 세상에 재주 좋고 늘씬한 여자들이 참 많다 싶었다. 어찌 그리 속옷 차림으로 몸매를 뽐내는지, 운동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패션을 선보이는 20대 아가씨는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아슬아슬하게 자태를 뽐냈다. ‘너도 애 낳고 나이 들어봐라.’ ‘나도 너처럼 날씬하고 예뻤던 적이 있었다.’ 사진을 보며 혼자 중얼거리다가 피식 웃었다. 누구 하나 들을 리 없는 혼자 있는 집 안에서 남편이 보내 준 동영상보다 더 오롯한 감정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우스웠다. 옷을 입은 자체보다 묘하게 그런 행동을 보는 게 마음이 두런거렸다. 내가 봐도 옷보다는 젊은 여자의 탐스런 가슴골과 옷을 벗을 때 팬티까지 벗겨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팔로우 수가 천명 이 넘어가는 그 이웃에게 끝내 부러움과 질투를 가장한 말로 패스를 한다. ‘저래서 옷은 팔리겠어?’ 다른 사람의 삶을 기웃거리느라 청소할 시간도 없이 지내다가 한 번에 대청소를 할 지경이었다. 바지런하지는 않아도 어지르면 바로바로 치우는 성격마저도 핸드폰이 느슨하게 바꿔놓았다.

예쁘고 날씬하고 멋진 사람들 천국에서 굳이 나를 찾아와 좋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지만, 그의 별그램이 삭제되고 카톡으로 전환이 되고서는 김의 사진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대신 군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두어 장 보내주었다.

“캐나다 앨버타에서 살고, 현재 평화유지 임무를 위해 예멘에 있는 미군 고위 장교입니다.”

“내 딸은 10살이고 소니아입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이혼한 상태이고 딸을 기숙학교에서 지낸다고 했다. 부모님은 비행기 추락으로 돌아가셨다고.

“전쟁 지역에 있는데,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화상통화와 인터넷 사진 공유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들키면 벌을 받고 퇴원할 것입니다. 지금 통제실에는 제 주변에 다른 군인들이 있습니다.”

“저는 티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위임을 받았습니다. 또한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제 몸무게는 82kg, 키는 175cm,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의 특성상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구글 번역 어투로 오가는 문자는 서로의 의사소통에 혼선이 있었지만, 바디 랭귀지처럼 대강의 말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저는 외로웠고, 슬픔을 없애기 위해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 해서 별그램에서 당신의 프로필을 보고 인사를 하기로 결정했고, 당신이 답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당신이 이것에 대해 화가 나지 않기를 바라요?

“나는 한 때 사랑스러운 가족을 가졌던 책임감 있는 남자”

“조만간 미군에서 물러나고 딸 소니아와 함께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 그래서 당신 같은 좋은 친구가 필요해요. 당신은 제가 한국에 있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그렇게 말한 그가 휴가차 한국에 오겠다고 했다.


김을 만났다.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너무 감미로운 커피향기에 마음이 흥분되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뭡니까?”

내가 대답하기 전에 그가 먼저 말을 했다.

“나는 해변가에 가는 것을 즐기고, 나는 바다와 산 전망을 좋아합니다. 나는 좋은 와인 한 잔과 함께 여행, 영화, 저녁 식사를 즐깁니다. 나는 콘서트나 코미디 클럽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영화를 보기 위해 가끔 집에 있습니다. 나도 경주에 가고, 멋진 공원을 산책하고 피크닉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며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곧바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불현듯 내가 나를 모르겠는 공허함이 느껴졌다. 나의 난처함을 알아챘는지 그가 말을 이었다.

“글쎄요, 저는 우리가 성실하고 정직하고 신뢰하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방금 서로를 알게 되었지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하고 싶습니다.”

내가 어색하게 수긍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본 중에 말이 다소 많은 편에 속하는 김이었지만 낯설게 있는 상황보다는 좋았다. 짓궂은 까불이 남자와 소개팅을 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가끔은 말이 길어지면 무슨 말인지 의미를 되새겨야 했지만 그럴 때는 대충 화재를 돌렸다. 외국어가 서툰 이방인의 가상한 노력이라 여겨졌다.

“감사합니다. 삶이 당신과 저를 부러워할 가장 친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친구로서 우리의 의사소통에 진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친구라, 그게 가능할까요?”

“나는 친절하고 겸손하며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열정적이고 육체적인 사람이 같은 짝을 원하고, 깊이 낭만적이고, 낙관적이며, 희망적이고, 현명하고 똑똑합니다. 나는 착하고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도 거짓말하는 거 싫어해요.”

“내 친구와 가족은 내가 진실하기 때문에 내 말을 의심하거나 의심하지 않습니다. 나는 지지하고 배려하며 충성스럽고 관대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매우 겸손하고 정직하며 이해하고 진실합니다.”

“버터를 바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처음부터 나와 똑바로 있다면, 나는 당신을 돌볼 가능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버터를 바친다고요?”

간혹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상호적 존중, 친절 및 명예를 주장합니다. 나는 본질적으로 애정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경계를 감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내가 정직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 자신을 넘어선 관심, 민감성 및 의지를 보여준다고 믿습니다.”

또 말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자 김이 말을 이었다.

“나와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시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나의 맞장구가 맘에 들었는지 김은 숨 쉴 틈 없이 떠들었다. 무슨 질문 매뉴얼을 숙지한 사람처럼.

커피숍을 나와 천천히 걸어갔다. 밤공기가 선선하니 좋았다.

“당신과 같은 친구를 갖는 것은 진정한 축복입니다. 당신이 특별한 사람인 것 같아요. 당신을 생각하면 즉시 기분이 좋아지고 안전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인간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감사하죠. 누가 나이 든 아줌마에게 말을 걸어 주겠어요?”

“우정은 일생일대의 모험입니다. 기복으로 가득 차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모든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정은 사고팔 수 없는 것입니다. 귀중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그것을 돌보고 당신의 친구들이 행복한 지 확인해야 합니다. 매일매일. 너를 만날 만큼 운이 좋았다는 걸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

당신이라고 말하다가 너라고 하니까 더욱 친근감이 들었다.

“우리의 우정은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당신을 위해 제 자신을 희생할 것이고 당신이 저를 위해 똑같이 할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혼자만의 독백처럼 주저리주저리 김은 이야기도 잘했다. 극한 상황에 있고 대화할 상대가 없다가 말한 상대를 제대로 만난 듯 말을 이어서 했다. 나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내 말을 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게 체질에 맞았다. 더구나 이번에는 멋진 연하의 남자가 아닌가 말이다. 한동안 붙잡아 두고 싶을 정도였다. 그가 말을 멈추면 나의 동작도 정지되었다. 말하라고 재촉을 했다. 이 순간 나의 마음은 바다보다 넓어졌다. 다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잔잔했다.

이번에는 공원의 가로등 밑 벤치에 등을 맞대고 앉았다. 어릴 적 애인이 생기면 앉아보고 싶었던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포즈가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소원을 이룬 느낌이었다.

“나는 오른 손잡이, 나는 모든 유형의 음악을 듣고, R&B 구식 음악을 좋아하고, 패티 라벨을 열렬히 좋아하고, 헤비 록, 헤비 컨트리 또는 랩을 듣지 않습니다.”

나도 오른 손잡이라면서 손을 흔들었다. 패티라벨이 누구냐며 검색을 해보았다. 그녀의 노래를 잠시 들었다. 이 밤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색. 바람이 손가락 사이로 휘 지나갔다.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준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내 인생의 세 가지 선택은 나, 내 아이, 내 파트너”

굉장히 가정적인 남편인가 보라고 김을 칭찬했다. 그의 질문에 이번에도 내 말문이 턱 닫혔다. 맨날 생각만 맴돌고 구체적이 정리를 하지 않은 탓에 요술램프 속 지니 같은 요정이 갑자기 나타난다 해도 시간초과로 기회가 사라질 것 같았다.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까? 예인 경우 키스를 좋아합니까?”

김이 느닷없이 든 예시가 분위기를 다소 어색하게 만들었다. 나는 얼른 말문을 열었다.

“다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냉정하기도 한 것 같아. 키스는... 안 해본 지가...”

그가 키득거렸다.

“나는 매우 애정이 많고 키스를 좋아합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공개적으로. 하지만 올바른 사람과 함께.”

“사실 나는 그런 표현에 약해. 할 줄도 모르고.”

간신히 속내를 드러낸 나에게 김이 또 난처한 질문을 했다.

“사랑, 로맨스, 섹스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그건 남자, 여자 차이가 있으니 김부터 이야기해 봐요,”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사랑은 당신의 영혼 깊숙이 느끼고, 당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려는 것입니다. 로맨스는 사랑에 빠진 행위, 태도, 당신 이하는 행동, 섹스는 육체적 만족, 섹스는 사랑을 나누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섹스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지는 마세요.”

김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습니까?”

또 김의 사랑타령이었다. 좀 불편한 생각이 들었지만 꼭 싫지만은 않았다.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지는 같이 시간을 보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도 첫눈에 반해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아 남편과 결혼하고 보니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거든.”

그가 내 말을 듣고는 다시 말을 했다.

“나는 가장 친밀한 꿈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와 연인과 가장 친한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쉽게 가는 여자를 찾는 쉬운 남자입니다. 나는 이상적인 관계가 없다고 믿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관계는 힘든 일이고 타협입니다.”

그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그냥 당신은 꼭 꿈을 공유하는 멋진 파트너를 찾을 거라고 위로를 해주었다.

“완벽한 데이트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파트너에게 마사지를 받거나, 내가 마사지를 받거나, 나를 있게 해주는 것.”

문득 그의 그림자가 나에게로 덮치는 것 같아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갑자기 데이트에 웬 마사지를 받나 싶었다. 표현이 이상했다. 김이 나를 따라왔다. 내가 일부러 피하는 것을 알았는지 다른 질문을 했다.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하는 세 단어는 무엇입니까?”

자신은 조직적이고 행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웃어 보였다. 또 질문을 퍼부었다.

“당신이 받고 싶은 10대 선물은 무엇입니까?”

“김, 무슨 질문이 그리 많아? 숨 좀 고르자.”

나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김이 자신의 10대 선물을 나열했다.

“신뢰, 정직, 무조건적인 사랑, 유머 감각, 의사소통, 꽃, 내 아이를 위한 초콜릿, 보석(남성용), 기프트 카드 및 기타 모든 것이 주는 사람의 마음을 형성합니다.”

정말 이상했다. 20년 넘게 산 남편보다 오늘 하루 김과 나눈 대화가 더 깊고 다양하고 다정했다. 남편과는 한 번도 나눠보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김과는 늦은 밤이 돼서야 헤어졌다.


점심을 먹으면서 만난 김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내 세상의 빛, 내 마음의 음악, 내 하루의 첫 번째 생각입니다. 내 사랑.”

나는 오글거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팔을 양손으로 비볐다.

“당신이 나에게 하는 말은 정말 처음 들어보는 게 많기는 한데 이건 너무 달콤한 말이야. 어쩜 사랑해라는 말이 그리 쉽게 나오지?”

김이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일반적으로 약간 건강한 생활 방식, 운동, 조깅, 일주일에 3-4 일, 건강한 식생활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를 믿으세요.”

질문의 앞뒤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가 바로 화재를 돌렸다.

“나는 슬프거나 우울할 때 영화를 보거나 아이와 놀아보고 전화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당신은 어때?”

모처럼만에 바로 대답할 질문이 나왔는데 그가 또 질문을 했다.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도 대답 좀 하자. 왜 내 말은 안 듣고 계속 질문만 해? 내 말 온전히 이해하는 거야?”

내가 정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의 말을 했다. 정말 김은 수다쟁이다.

“나 자신과 자녀의 건강,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고, 내 영혼의 동반자를 찾는 것. 누군가에게 이상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은 한 사람이 그 관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지 그리고 두 사람이 그것에 얼마나 헌신적인가입니다.”

“맞아 맞아. 그런 노력 없이는 이상적인 관계는 어렵지.”

그가 하는 말이 정확하고 논리적이지 않았지만 너무 공감되었다. 사람의 말에 긍정을 한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호감의 표시이다.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너무 색다르고 좋았다. 오늘은 그가 하자는 대로 따라다녀볼까, 하는 감정까지 들었다.

“나는 관용 수준이고 그녀가 인생에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그녀가 힘들어질 때 기꺼이 곁에 있고 그녀가 나를 위해 곁에 있고 우리가 힘들어질 때 나도 그녀를 위해 곁에 있을 것입니다. 내가 헤어질 때 그녀가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면.”

그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인내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인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를 믿어야 하며 눈이나 귀로는 절대 사랑을 찾을 수 없으므로 죽을 때까지 결코 시들지 않는 유일한 것, 마음을 믿어야 합니다.”

“마음을 믿는다.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지.”

진지하게 말하는 그에게 내가 대꾸를 했다.

“사랑은 신뢰와 같고, 특별한 사람을 찾을 때 마치 마음으로 그들을 신뢰하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은 당신이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신뢰는 모든 사람이 항상 당신을 위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모든 사람이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관심사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그에게 나는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김은 자유로운 상황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결혼 후에는 서로의 관심사에 신경을 쓸 만큼 여유가 없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 지금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는 게 문제다. 사랑을 갈망하는 김의 열정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사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정말 아름답다.”

그가 잠시 딴생각을 하는 나에게 불쑥 건넨 말에 놀랐다.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김에게 전염된 것처럼 나도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 남자답고 다정한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지금껏 누구에게도 해보지 않은 말이었다.

“사실,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걱정의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당신은 주변의 모든 것을 매우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만듭니다. 널 너무나도 사랑해”

김의 느닷없는 사랑고백이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왜 그러는가 싶으면서도 내심 설레었다. 내 마음은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은 내 삶의 햇살입니다. 너 때문에 내 인생은 너무 화려하다는 미사여구를 내가 누구에게서 들어봤겠느냐 말이다. 20대 때조차도 못 들어 본 말이었다. 정말 촉이 빠른 남자였다.

“매일 너에게 내 사랑을 고백하고 너의 놀라운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습관이 아니라 너를 소중히 하는 나의 방식. 폭풍으로부터 당신을 지켜 줄 강력한 요새인 성을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내 마음만 드릴 수 있습니다.”

“마음만으로도 나는 좋네.”

나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나에게는 부족하지만, 남편에게는 없는 김의 방식. 사실 내가 남편에게 원한 것은 로맨스였다는 깨달음이 왔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니 나는 늘 공허했다. 사람과 사는 게 아니라 집 안에 내가 물건처럼 덩그러니 놓여있는 느낌이었다. 그것과는 담쌓은 사람인 줄도 알아채지 못하고 결혼한 내가 치러야 할 대가는 허전함이었다. 같이 있어도 가슴이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리고 추웠다.

“그러나 나는 이 선물이 돌로 만들어진 어떤 요새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며, 그 안에 있는 사랑이 모든 날씨를 통해 당신을 보호하고 당신을 영원히 따뜻하게 할 것이라고 맹세합니다.”

김이 추운 나에게 따뜻함을 준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정한 사랑은 육체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영혼에 빛나고 모든 장애물을 통해 모든 경계를 뚫고 발산하는 내면의 화려함입니다.”

“그런데 김,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있을까?”

“진정한 사랑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함은 두 마음, 두 영혼의 융합을 통해 모든 불완전함과 시간의 흐름에서 살아남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있습니다.”

“물론 그래 난 진심으로 믿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과 영혼, 따뜻하고 빛나는 빛, 영원한 소망을 가진 우리입니다. 다른 어떤 사랑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당신처럼 나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내가 깨어 있든 자든 당신은 항상 내 마음을 지켜줄 것입니다. 나는 황혼이 사라질 때 항상 당신을 원할 것입니다. 별이 녹아 날 때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나의 사랑과 신뢰는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전부이며, 정직하게 봉인되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신의 마음의 소망을 성취하기 위해 더 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어제보다 더 현란한 말솜씨였다. 김이 손 하트를 나에게 보냈다.

“이런 말들 영화에서나 들어본 것이라서 엄청 간질거린다. 그럼에도 표현해 주는 네가 고맙네.”

정말 고마웠다. 김이 진심이든 아니든 나에게 이런 상황은 선물이었다. 하룻밤의 꿈이라도 좋을 그런 것. 다시없을 기회 같은 것.

“관계는 신뢰와 이해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를 갈라놓는 마일에 관계없이 한 마음과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우정을 쌓기를 바랍니다.”

“아직 서로를 잘 알지 못하지만 우정을 잘 쌓아가 보자.”

내가 대꾸를 했다. 용기가 생겼다. 진심이었다.

“신뢰는 모든 사람이 항상 당신을 위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모든 사람이 도움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항상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신뢰, 충성, 존경은 영원한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 충성, 존경 참 좋은 말이다. 너 어디 책에서 보고 베끼는 거니?"

내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가 하는 한국말과 번역 투의 묘한 조합이 이루어내는 재미와 설렘이 있었다. 이방인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긴장감이 나의 생기를 끌어올렸다. 오래간만에 충만한 기쁨이라는 감정이 벅차올랐다. 김은 그렇게 휴가를 마치고 돌아갔다.


그에게 다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 하루는 어때?”

장미꽃바구니 사진을 보내며 말을 거는 김에게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기다렸다가 바로 캡처한 사진을 보냈다.

“이게 뭐야?”

그가 바로 대꾸를 했다.

“무슨 내용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네 사진과 신분증이 왜 포털사이트에서 나와? 너 사기꾼이라고 신고하고 싶다는 내용이야. 그동안 재미있었니? 나한테 언제 사기 칠까 궁리하면서?”

“사기꾼? 무슨 소리야?”

잠시 잠잠하더니 김이 말을 이었다.

“이 사진 장군한테 보냈어. 또 피해봤다고. 나도 피해자야. 나를 사칭하고 신분을 위조해서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인스타도 삭제한 거야. 제발 믿어줘. 나에게 말해 애기야.”

믿을 수 없다고 너무 황당하다고 하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영상통화 하겠다며 김이 바로 페이스 톡을 걸어왔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갑자기 내가 본 것이 거짓이라며 그를 믿고 싶었다. 순간 ‘정말 김도 피해자인가?’ 생각되었다. 하지만 말도 안 통할 그와 무슨 대면을 하겠느냐 말이다. 하지만 김은 사기꾼은 확실했다.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으니까.

“왜 영상 전화를 거부하니? 받아. 내 진심을 보여줘야겠어.”

두 번째 톡이 왔다. 계속 위험을 무릅쓴다는 말을 해서 두려웠다. 다시 거절했다. 그를 받아들인다면 이번에는 내가 김의 달콤함에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제 끝이야. 더 이상 대화하지 말자. 채팅방 나가고 차단할 거야.”

말은 단호하게 했지만 실연당한 것처럼 마음이 쓰라렸다. 그가 한번 나를 잡아준다면 그냥 붙잡히고 싶었지만 여지를 잘라버렸다. 실체도 없는 사람과의 사랑이 가당키나 할 말인가 싶었다. 헛웃음이 났다. 이제 나이 드니 몸에도 바람 들어 아프기 시작하고 정신에도 헛바람이 드는가 보았다.

“제발. 말 들어 내 사랑. 내가 돈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사기꾼이라고 해?”

김이 나보다 더 기세등등했다. 처음으로 생각했던 나의 로맨스는 그렇게 끝이 났다. 잠시 몇 초의 시간, 그가 나에게 사기를 치지만 않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나는 어쩌면 유혹할 자신은 없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기를 늘 상상했었다. 그렇게 이 가을, 낭만적으로 김이 다가왔다. 내심 간만의 설렘과 나의 로맨스를 마치기 위해 카톡에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남기고 차단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늘 듣고 싶었고, 하고 싶었던 말! 언젠가 또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그 말! 용기를 냈다. ‘안녕, 내 사랑’


김으로 인해 평소 관심도 없던 예멘시차를 알아보려고 포털사이트에 들어간 것이 사건의 전말이었다. 관련검색에 색다른 용어가 나왔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신종사기, 로맨스 스캠.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이 합쳐진 말로 sns에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갈취해 내는 사귀기 기법.>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게 김이 했던 말들과 맞아떨어졌다. 예멘, 이라크, 카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전쟁과 테러로 인해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미군이라 통제실에서 휴대전화를 가지고 와서 조심해야 한다고. 아내는 죽거나 이혼하고 아이가 기숙하고 다니고 부모님은 사망하여 동정심을 유발하여 인사 후 카카오톡 ID로 이동. 사진을 요구하고 본인의 상황을 설명하여 연민과 동정심, 신뢰와 우정, 사랑을 운운하면서 벌이는 사기. 준수한 외모를 가진 타인의 프로필 사진을 도용하여 신분을 위장해 이성에게 접근, 애정을 표현하거나 친분을 쌓은 뒤 거액을 뜯어내는 식이다. 한국에 갈 날이 머지않았다며 선물이나 금품을 핑계로 송금을 요구한다고 했다. 군인, 의사 등의 전문직을 도용한 사기꾼이 많다며 올라온 글과 사진 중에 ‘Kim’이 있었다. 블로그 아래 외우고 복창하라며 이런 글이 있었다.

[근사한 남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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