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모범택시
설민
복수대행써비스. “당신의 억울함, 우리가 대신 갚아드립니다.”
법이 지켜주지 못하는 세상,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살면서 복수를 꿈꾸는 일이 있다면 그 삶은 무척이나 고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없고, 돈도 없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대신에 해주는 서비스 [모범택시].
사건의 피해자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산다. 무지개 운수에 모인 사람 중 그 사장과, 김도기, 고은은 가슴에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사람이다. 장 대표와 김도기는 연쇄살인마의 피해자들이고, 고은은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로 언니가 죽게 되자 손톱에 피가 나도록 그 기록을 지우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김도기는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당시 들렸던 물 끓는 주전자에서 나는 호루라기 소리에 고통스러워한다. 김도기가 군인 출신으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소리에 어머니의 죽음이 자동으로 연상되며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 아픔을 복수를 원하는 사람들을 도우며 극복해가고 있다.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복수를 해준다.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 극인 [모범택시]. 전직 특수부대 출신 ‘김도기’, 뒤에서 사건을 서포트하는 해커 ‘안고은’, 장비 담당 ‘최경구’, 장대표 등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현실에서 해결되지 못한 억울한 사건을 대신 처리해 주는 사회 고발 드라마다.
보이스피싱, 사이비 종교 피해자 등을 다루며 사회적으로 문제 되는 이슈들을 깊게 다루고 있다. 학교 폭력, 불법 촬영 디지털 성범죄, 장애인 학대, 해외 인신매매, 대기업 비리, 노인 대포폰 사기 사건, 해외 취업 사기, 불법 입양 부동산 사기, 의료 사고 사건, 블랙썬 등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에피소드들이 공감을 형성한다. 또 몇몇 에피소드는 블랙썬 조직의 우두머리까지 연결된다. 범죄에도 약육강식이 존재하므로 비리의 끝이 공권력과 연결되어 있는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죽음까지 생각하던 피해자들, 그 문턱에서 “모범택시”스티커를 발견한다.
“죽지 말고 전화하세요. 대신 해결해 드립니다.”
피해자들이 전화를 걸면 모범택시가 출동하고 그 사람을 태워 이동하면서 사연을 녹음한다. 이야기를 듣고 특정 장소에 내려주며 봉투를 주는데, 그곳에서 복수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피해자가 선택하게 된다.
[모범택시 1] 편에서는 개인적인 복수가 주를 이루었다면, [모범택시 2]에서는 사회에 깊숙하게 파고든 범죄 세력을 보여준다.
주제는 무겁지만, 무지개 운수에서 복수대행써비스를 하는 팀원 간의 콤비가 중간중간 웃음을 준다.
피해자들을 도우며 김도기 어머니의 살인 진범을 알게 되는 과정도, 고은 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죄자를 찾아 응징하는 것도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건 법보다는 응징이 더 빠르고 통쾌하다는 것이다.
조만간 [모범택시 3]이 나온다고 한다. 마지막 장면이 군대 내 성폭행 사건을 복선으로 깔고, 김도기가 군에 들어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다시 한번 정당하지는 않지만 정의로운 복수의 통쾌함을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