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하고 또 배신하고

야당

by 설민

배신하고 또 배신하고

야당


설민


인간의 야망은 어디까지일까?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 이렇게 말하는 10년 차 평검사 구관희는 마약 사범을 조사하던 중 관할 구치소에 수감된 이강수를 만나게 된다. 감형을 대가로 관희의 야당이 된 강수는 마약 수사를 뒤흔들기 시작하고, 출세에 대한 야심이 가득한 관희는 굵직한 실적을 올려 탄탄대로의 승진을 거듭한다. 한편,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는 수사 과정에서 강수의 야당질로 번번이 허탕을 치고, 끈질긴 집념으로 강수와 관희의 관계를 파고든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관희,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강수,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상재.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이해관계로 얽히기 시작하며 대한민국 마약판을 더 화끈하게 뒤집는다.

KakaoTalk_20250926_072153329_01.jpg 출처 네이버

구관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강수의 비상한 재주를 알아보고 그에게 야당을 제안한다. 야당의 대가는 감형.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은 강수는 관희의 야당이 된다. 여기서 야당이란, 마약 범죄 세계에서 경찰, 검찰 등 수사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밀고를 해서 이익을 챙기는 브로커를 말한다.

강수는 검사인 구관희에게 마약 세계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건네며 관희를 친형처럼 따르며 믿었지만, 배신을 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마약을 하지는 않았던 강수가 관희의 배신으로 마약에 중독되었다가 빠져나오는 과정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관희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출세욕이 있다. 강수를 이용하다 무참히 버리고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산증인이다.

마약 중독자이자 유력한 대선 후보인 아버지를 믿고 떵떵거리며 사는 찌질이 조훈으로 인해 배우 인생을 포기해 버린 수진은 강수와 손잡고 그의 증거를 확보하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도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강수는 자신을 배신한 구관희 검사를 끌어내리고 싶었고, 배우 수진은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게 만든 조훈을 응징하고 싶었으며, 오상재는 구관희 검사 때문에 끝내 잡지 못했던 마약 유통업자 염태수를 반드시 체포하고자 한다. 이렇게 각자의 목적을 품은 셋의 복수극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거대한 권력 집단 앞에서 주인공들이 과연 승산이 있을까?

결과적으로 복수는 성공한다. 강수와 상재는 작전 끝에 마약 조직 탕진에 성공하고 관희의 그동안의 비리도 드러난다. 빌런인 훈은 약에 취해 날뛰다 창문에서 날아오르다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다.


원치 않았던 마약의 세계에 휘말리게 된 주인공들의 모습(강수와 수진)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약에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 현실을 떠올리니, 두렵기까지 하다.

이 작품은 검찰의 부패와 기득권층을 풍자하는 동시에, 사회 구조적 모순을 다시금 부각한다는 점에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소재를 담고 있는 영화다. 배신하고 또 배신한 그 끝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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