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솔아 외, <2022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초파리 돌보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앓는 엄마, 원영과 그의 딸인 소설가 지유. 그리고 엄마가 사랑한 첫 직장의 초파리. 각자의 다른 기억 속 스스로의 최선을 선택한 해피엔딩이 좋았다.
김멜라, 저녁놀
딜도의 시점으로 전개되면서 삽입섹스와 이성애만을 ‘정상’이라 여기는 남근주의의 문제점을 풍자한 점이 인상 깊었다. 금기처럼 입이 다물렸던 레즈비언 커플의 목소리와 행동이 등장하는 점도 좋았다.
김병운,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소수자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나는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과연 완벽히 깨끗한 소설을 쓸 수 있는가? 최근의 고민들을 이 소설에서 동일하게 읽을 수 있었다.
김지연, 공원에서
‘개 같다’는 말의 수많은 변형들. 공공 장소에서 삭제된 소수자들, 약자들에게 원래의 언어를 찾아주고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분명하고 선명한 분노가 오히려 더욱 좋았던 작품이었다.
김혜진, 미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부르주아의 욕망과 그 욕망의 허황됨, 그리고 자신의 약자성을 증명하고 판매해 그들로부터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 대해서 치밀하고도 슬프게 그린 소설이었다.
서수진, 골드러쉬
이미 종료된 관계의 끝을 유예한 채 살아오던 부부가 각자의 파국적인 결말을 기어이 보고야 마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일련의 로드무비를 보는 듯 했다는 평론에 동의한다.
서이제, 두개골의 안과 밖
동물의 살처분 현상을 인간의 목소리로, 새의 언어를 빌려 발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증발해버린 인간들과 갑자기 개체 수가 늘어난 새들. 인간은 ‘새-인간’의 언어를 배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