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창희 대리님 Jul 13. 2022

일출, 일몰이 아름다운 이유

EP.9 언제나”인연”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어느날 우연히 찾아오셨던 13명의 게스트분들

신기하게도 모두가 혼자 오신 여행자분들이셨다.

혼자 여행을 오신분들, 특히 게스트하우스에 숙박을 하시는 분들은

여행 계획을 무리하게 짜지 않고, 조금은 유동적으로 움직이신다.

그러다보니 여행지 추천, 맛집 추천, 이동 동선을 계획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 머무시는 경우가 더러 있다.

혼자 오신 여행자분들과 그날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날 뭐하세요?

다들 아직 계획이 없으셨다.

누군가 툭 던진 한마디


"일출 보러 가실래요?"

다같이..!!


그렇게 약속이나 한듯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고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이는 광치기 해변으로 일출을 보러 다녀오셨다.

그뒤로 이 일화를 소개하는 순간

혼자 오셨던 분들이 많을 수록 점점 다같이 일출 보러 가시게 되었다.

그렇게 내게 여러 동행들의 사진이 날라왔다.

저희도 다녀왔어요! 라면서...!


호스텔의 담요를 처음 덮는 순간 느껴지는 차가움

오름을 처음 오르는 순간 느껴지는 무거움

마라톤을 뛸 때 앞선 2~3km가 숨이 벅차듯이

항상 처음이 어렵고, 힘들다.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면 누구나 어색하다.

그렇지만 누군가 용기내어 따뜻한 인사와 한마디를 건낸다면

차가운 공기는 언제그랬냐는듯이 호스텔의 담요처럼 따스하게 깜싸 안아 사라진다.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은

여행자에서, 또 나의 친구가 되기도 하는 신기한 곳이다.

어제 어떤분이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이 스쳐지나가는 여행자라고 그랬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쳐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인연이고,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꼭 여행이 멀리가야 여행은 아니다.

게스트하우스가 가진 각자의 매력을 넘어선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구름에 가려져 멋진 풍경을 볼 수 없는 날에도 다 추억이 될 수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 마음의 진통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