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언제나 "인연"은 "대화" 에서 시작된다.
저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스무살인 게스트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처음에 대학생이세요? 무슨 학과에요? 라고 먼저 여쭤보았어요.
그러나 생각보다 취업 전선에 빨리 뛰어든 멋진 스무살도 있었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스무살
대학교에 가지 않고 사업을 준비하는 스무살
여행을 준비 하는 스무살
군대에 가기전 잠시 쉬어가는 스무살 등등
다양한 스무살들이 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제 한 번더 생각을 하고 말하게 되었어요.
아 스무살이세요!? 혹시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말이죠.
제가 만든 울타리 같은 선입견을 조금만 버리면 좀 더 넓은 대화를 할 수 있음을 느꼈어요.
"언제나 인연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글귀 입니다.
단순 '남,녀'가 술에 취해 먹고 죽자식의 게스트하우스가 아니었으면 해서요.
오늘 만난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즉 한번 보고 말 사이일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꼭 자극적인 하루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만난 사람과 오히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며 술한잔 기울이다보니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마음에 응어리진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한 번 보고 말 사이였기에 그저 내 이야기의 보따리를 풀었더니
이제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던 날들도 있었거든요.
한 번을 보더라도 좋은 느낌을 준다면 저는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이 되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너무 시끄럽지도, 그렇다고 외롭지 않은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었고, 그 마음은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어요.
제주도에 숙소야 워낙 예쁜 곳도 많고, 편리한 시설을 갖춘 좋은 곳이 많지만
머물렀던 사람들이 좋기란 참 어렵더라구요.
여행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진짜 괜찮은 사람들이 모인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만으로도
그 불편함이 감수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