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by 천혜향

강변 산책을 하다가 늦은 5월에 청둥오리를 발견하고 지은 시입니다.



청둥오리


강가,

갈대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고

외로운 새 한 마리

조용히 물결 위에 떠 있다.


함께 놀아줄까 다가가니

수줍게 물속으로 얼굴을 숨기고

물방울이 잔잔히 퍼진다.


겨울은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는데

무리는 떠나고

홀로 남은 너.


저편에도

또 한 마리,

깃털이 햇살에 빛나며

무리 속에서 지친 마음을 드러낸다.


존중받지 못하고,

무시와 상처받고

경쟁과 시달림 속에서

마음이 피폐해졌구나!


이 하천은

풍부하지 않아도

바람이 속삭이고 물결이 노래하는 곳.


텃새들과 다투지 말고

그저 평온히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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