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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루미 Apr 14. 2022

각기 다른 정의를 실현한다 feat. 완전무죄

잡식성 다독가의 서평 일지




오늘 리뷰할 도서는 완전무죄입니다.


고마워, 나 같은 살인자를 무죄로 만들어줘서.


책 뒤표지에 적혀있는 문구입니다.


사실 저는 법을 다루는 콘텐츠를 굉장히 좋아해요.

근래 본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죠.


살인자를 무죄로 만들어줬다?

내용을 궁금하게 하는 대사를 보고 책을 안 사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완전무죄 줄거리(스포, 결과 有)


완전무죄의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마쓰오카 지사는 변호사입니다.

21년 전 유괴 사건을 피해자이며 유일한 생존자이죠.

지사는 21년 전 자신을 유괴했을지도 모르는

연쇄유괴사건의 범인 히라야마의 재심재판 변호를 맡게 됩니다.


21년 전,

유괴된 아이의 살해 혐의로 체포된 히라야마는 범죄 사실을 계속 부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살해당한 아이의 시체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DNA가 히라야마로 밝혀지며

빼도박도 못하는 완전 범인이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들은 히라야마 여동생은 자살을 하고, 히라야마도 자포자기로 자백을 하죠.

무기징역을 받고 복역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지사와 동료 변호사 구마는 당시 범인 체포를 위해

두 형사가 사건을 왜곡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히라야마는 무죄 판정을 받습니다.


히라야마는 교도소를 나왔고 국가는 돈으로 피해를 보상해줬죠.

큰 액수로 보상을 받는다한들 가족, 젊음, 삶을 통채로 잃어버렸습니다.


히라야마는 자신을 유괴살인사건 범인으로 몰기 위해

강압적 분위기로 자백과 증거 조작을 행한 두 형사에게 복수를 꿈꿉니다.



작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감상평



백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자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



많이 들어보신 말이죠?

유죄 판결이 확정 되기 전까지 무죄로 추정되어야 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의 말 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에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고는 했어요.


백 명의 죄인을 놓쳐 희생당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생길 빠에

소수의 희생이 낫지 않을까?

그 무고한 한 명의 피해자가 내가 될지라도

죄인을 백 명이나 놓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요.


하지만 이 글의 21년간 누명을 쓰고,

젊음을, 삶을, 가족을 모든 것을 빼앗긴 히라야마를 보니

왜 무죄추정의 원칙이 생겨났는지 바로 납득이 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안타깝지만 이 소설에서 있던 일이 실화로 일어났었죠.


화성연쇄살인사건의 8차 사건의 범인말이에요.

과학 수사의 발달로 이춘재가 잡히고, 진범 이춘재가 자백을 하지 않았더라면

윤모씨는 아직까지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계셨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경찰과 증인은 악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정의감에 불탔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고한 다무라 씨가 험한 꼴을 볼 뻔했죠.
고의든 과실이든 때로는 정의감이 억울한 죄를 낳는 법이에요.


무고한 피해자를 범인으로 만드는 경찰을 잘 표현한 구절이라고 생각해요.


잘못된 판단이 낳은,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경찰들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자신들의 오판을 진실로 믿었을테니까요.

그들은 죄인을 놓쳐 다른 피해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겠죠.


예전에 본 드라마 대사가 떠오르네요.


"퍼즐 조각을 맞춰가면서 그림을 그려가야지,

그림을 생각하고 퍼즐을 왜 맞추느냐."



놈들이 앞세우는 정의에 기죽어서는 안 돼.
진실이 승리해야 하는 법이니까.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내가 있던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제대로 된 사실을 파악하는 것, 진실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이런 법적 문제말고도 연예인의 찌라시도 마찬가지 같아요.

사실파악을 확인하기도 전에 논란이 생기기만 하면

물고 뜯고 '왠지 싸했다, 역시 관상, 사주'를 들먹이며 끌어내리기 바쁘잖아요.


나중에 근거없는 이야기였다고

사실이 밝혀져도 대중들에게 그 이야기는 잊혀진지 오래죠.


이유없이 욕을 먹었던 분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텐데

그에 대한 보상과 치료를 받을 수가 없어요.


이 책을 읽고

제대로 확인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잘못된 정의로 누군가를 피눈물 흘리게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쉽사리 판단하지 말자 다짐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분들


1) 반전의 반전을 원하는 흥미진진한 소설책을 원하시는 분

2) 법 관련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

3)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이 책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요리코를 위해'를 다음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일본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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