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양식의 변화인 거잖아.
죽음이라는 게 그냥 단순히 존재양식의 변화인 거잖아
-22년 조현철배우 수상소감-
최근에 허무함을 꽤 자주 느끼고 있는 편인데
허무함을 달래는 방법을 몰라서 헤매고 있을 때 만난 한 배우의 수상소감의 한 문장이다.
사실 이건 외할머니의 마지막을 만나기 전,
마지막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자 할 때 처음 만난 문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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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맞이하게 된 다른 이에 대한 슬픔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할 때, 또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정도면 저 문장이 내 마음에 지독히도 남아있나 보다.
존재양식의 변화라고 믿고 싶은 건지
저 말이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냈는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그냥 나도 그렇게 믿고 싶을 뿐.
꿈에서도 배려하고
사랑해 주고 아껴준 것만 깨닫고 있어서
사무치게 보고 싶은 사람이
그냥 그렇게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득 담기게 된 저 문장을
이제 내 인생에서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때로는 바람, 향기가,
온도, 입김, 추위, 눈물이.
가끔은 나뭇잎소리, 바닷속 파도소리가
고양이울음소리, 눈 밟는 소리,
햇빛에 바싹 마른 이불의 부스럭 소리들이 모여
그게 내 곁에 있기를.
그렇게 그냥
곁에 머무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