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끄적거림 5

그냥 혼잣말이 하고 싶은 시간들

by 문달슬

하루 온종일이 빽빽하게 바빴던 거 같은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아서 허탈하고 허망하기까지 한데,

집에 오면 자기들 세상이 나밖에 없는 두 마리가 자기의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뽐낸다.


그걸 내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내 일상이 허탈한 건 아닐까?

이 존재들이 어떤 연유로 나를 주인으로 만나 묘생을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너무나도 감사한 존재들이다.

내가 엄마라도 된냥 군다.

이 평화로움이 너무나도 고마운 건데 치열한 세상 밖으로 나가보면 급한 게 없는, 나태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어릴 적 순수하게 그 사람이 좋아서 이어나가는 관계가 이제는 드물고 찾아보기가 힘들기까지 하다.

어릴 때 그게 가능했던 건 걱정거리나 부정적인 부분은 내 몫이 아니라 부모님이 감당해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돈걱정, 사회생활걱정 등등 관계가 틀어질만한 부분들은 모조리 어른들의 몫이었다.


이제 내가 어른이기 때문일까?

나 대신 감당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일까?

외로움이라는 게 내 주변에 켜켜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내가 너무 어린 인생을 살았나 보다.

처음 만나게 된 이 감정은

당최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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