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 문장

유독 특출 난 게 없어서 더 예쁜 거 같아.

by 문달슬

내가 너무 평범하고 딱히 잘하는 거 없이 무난히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과 타인과 비교되는 생각을 주로 한 날들이 있었다.

취업을 다시 준비하는 지금.

이따금씩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특출 난 게 없어서, 잘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서

자랑할 게 없다고 하면서 틈만 나면 나를 주저앉히기도 하는 생각인걸 당연히 알고 있다.

준비된 사람은 걱정이 없을까?

잘하는 게 정해져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을까?

아닐 거라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고 나를 다독이곤 했다. 그럼에도 마인드컨트롤이 잘 되지 않던 어제.

하던 일일알바도 장기직원을 구한다고 그만두기로 결정이 났고 마음이 조급했다.

식사도 거르고 물도 잘 넘어가지 않아서

내 마음과 똑같이 몸도 메말라가던 그날에 들었던 한 문장이 너무 따스하고 예뻤다.


"김고은 배우 좋아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대화.

아이유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 던진 질문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질문이 나에게 동정이 아닌 위로를 하고 싶어 던진 따스한 질문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김고은 배우의 데뷔작부터 쭉 봐왔다며

"그 배우가 엄청 크게 튀어나온 점이 없어서 더 반짝거리는 거 같아. 애니어그램에도 성숙한 사람은 모든 평가에 둥근 모양이 나오는데 김고은배우가 그런 거 같아. 그게 진짜 예쁘지 않니?"

처음 들었을 땐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말이었는데 저녁에 자기 전까지 계속 마음에 여운이 남고 맴도는 이야기였다.


몇 달 전에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질문.

"저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고 장점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자존감이 없는 걸까요?"

참 투박하고 한없이 가라앉는 이 고민을 몇 달 동안 고민하고 전해주는 저 따뜻한 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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