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끄적거림 4

고갯짓 하나에 담긴 것들.

by 문달슬

말없이 끄덕여주는 고갯짓에 마음이 담겨있다.


힘들 때, 고갯짓 한번.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때, 고갯짓 한번.
슬플 때도, 고갯짓 한번.


믿을 때는 말이 없다.
그저 고갯짓 한번.


서로 마음이 맞는 순간에도
결국은 고갯짓 한번.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그 사람이 유독 걱정될 때
그 안에 마음이 보인다.
보이는 마음이 부디 무겁지 않기를.
애써 괜찮은 척하기보단
힘들다고 티 내고,
알아달라고 한 것이기를.


계속 되뇐다.
그 마음을,
그 얼굴을.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혼란 속에서
버티고 있는 마음이 보인다.
직접 어루만져줄 수 없기에
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같은 마음이라고,
같이 여기까지 왔다고,
부디 버텨달라고.


무겁지만
아주 가볍게.
끄덕임만 보낸다.

.

.

조심스러움을 담아.
그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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