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감성이 묻어있는 음악
7살 때 태권도장을 다닐 때 옛날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들었다.
그 태권도장의 음악 리스트에는 정말 내 취향인 곡들이 많았다. 한 번은 하이톤의 신나는 목소리로 남자가 부르는 곡이 자꾸 떠올랐는데 제목도 모르고 노래라는 걸 어떻게 찾는지도 몰라서 그 음을 흥얼거리며 머릿속에 각인시키려 노력했다. 그런데 저녁밥을 먹다가 까먹고, 자고 일어나면 까먹어서 굉장히 애먹었던 적이 있다.
그러다 그 노래를 9살 때 아빠가 알려줘서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노래는 박진영의 '날 떠나지 마'였다. 나는 이 노래를 찾으려고 얼마나 헤맸던가. 그래서 그 노래를 계속해서 들었던 게 기억이 난다. 노래 하나를 찾고 나니까 다른 노래도 계속 생각이 나는 것이다. 제목을 알고 싶은데 사범님께 여쭤보기는 왠지 창피해서 아무도 안 볼 때 몰래 노래 기기를 터치해서 알아냈다. 쿨의 '애상'이었다. 애상이 대체 무슨 뜻이지. 그때가 10살이었다. 그때는 그 노래기기를 터치하는 게 왠지 굉장히 잘못한 느낌이 들었었다. 근데 아마 그때가 아니었으면 나의 옛날 노래 사랑은 지금까지 이어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나의 옛날 노래 사랑이 시작됐고 요즘도 무조건 발매된 지 10년 넘은 곡들만 듣는다.
지금은 이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정말 나는 이런 애절한 듯, 애니메이션 오프닝스러운 곡들이 좋다. 브런치를 사용하는 주연령층이 2030 세대라고 하던데, 아마 이 노래를 아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옛날 노래에는 요즘 아이돌곡에서는 나올 수 없는 특유의 순수한 감성이 묻어있는지라 나는 옛날 곡을 더 좋아한다.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이 아련한 감성은 대체 무엇인가. 그래서인지 나는 마이너 한 음악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그들도 그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근데 정말 설명하기는 어려운 그들만의 이유가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