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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Jun 13. 2024

내 어머니의 고향 공주를 이제서야 찾습니다.

Chapter 9.  공주지역 최초의 성당, 중동성당(中洞聖堂)

꼭 천주교신자가 아니라도 공주를 찾았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성당이 있다. 공주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서양 중세기의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멋들어진 성당인 중동성당(中洞聖堂)이 바로 그곳이다. 붉은 벽돌로 1937년에 완공된 중동성당은 전통적인 목조건축에서 현대건축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건축물로 그의 건축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1998년 7월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는데, 중동성당의 본당 앞에 서면 공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동성당과 그 주변을 둘러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동성당 앞쪽의 국고개길(국고개길에 얽힌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기로 한다)로 가서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앞의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충청남도 역사박물관과 국고개길/효심공원 등을 모두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아, 중동성당 뒤쪽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직접 성당 앞으로 가서 왼쪽 화살표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아 성당 마당에 주차시키고 중동성당을 둘러보는 것인데, 성당 안에 주차를 하는 것이 좀 그렇더라고.

나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해 중동성당을 찾았었데, 이하의 글은 첫 번째 방법으로 중동성당을 찾았을 때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현재 국고개길은 "국고개문화거리"로 조성되어 있고, 이곳에는 화랑과 표구사 등이 들어서 있다.

먼저 충청남도 역사박물관 앞에서 바라본 중동성당의 모습인데, 그저 멀리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건물 자체가 한마디로 있어 보인다. 

국고개길을 건너 중동성당 앞에 섰다. 아치형으로 이루어진 입구는 회색(?) 벽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중앙 아치의 오른쪽 하단에는 천주교회(天主敎會)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아, 위 사진 속에서는 입간판 때문에 안 보이는데, 중앙 아치의 왼쪽 하단에는 '공주중동성당'이라고 쓰여 있다.

입구를 지나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적색벽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사진이 가파르게 나왔을 뿐 실제로 이렇게 가파르지는 않다.

이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공간이 나오는데, 

왼쪽으로는 벽화(?)로 장식된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중동성당의 본당 건물과 마주치게 된다. 보다시피 중동성당은 종루가 있는 높은 첨탑을 가진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입구와 창문의 약간 뾰족한 아치가 특징적이다. 적색과 회색 벽돌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모습은 또 얼마나 멋있는지. 

아래의 안내판을 보니 중동성당은 프랑스의 기낭(Guinand, 陳普安) 신부가 1897년에 초대신부로 부임하면서 공주지역 선교의 발판이 되었던 성당으로, 1898년에 벌써 한옥 성당을 세웠었다고 한다. 그 후 1921년에 5대 신부로 부임한 최종철 마르코 신부가 1937년에 지금 우리가 보는 성당건물을 완공했다고.

최종철 신부는 성당건축계획을 수립할 때 중림동의 약현성당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는데, 그리 봐서 그런가 두 성당이 닮은 듯도 하다.

중림동 약현성당(시티맵에서 퍼옴)

암만 봐도 중동성당의 아치형태의 입구는 참 멋있다.

본당과 사제관을 한컷에 잡아 본다. 

가로본능이 발동되어서 같은 장면을 가로로 찍어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편이 더 나아 보인다.

세 번이나 중동성당을 찾았지만 본당 문은 세 번 모두 굳게 잠겨 있어서 내부는 보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찮게 집어 들은 KTX열차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에 중동성당 내부 모습이 나와 있어서, 그곳에서 사진을 가져와 보았다. 

사진으로 보니 내부도 천장이 아치형으로 되어 있고, 바닥은 목조가옥 형태에 따라 마루가 놓여 있다. 중앙에 신랑(身廊)이 있고, 좌우 양측에 익랑(翼廊)을 갖춘 3랑식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교차랑(交叉廊)은 없는 것 같다. 

조금 규모가 있는 성당들의 경우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상이하게 다가오는데, 아래 사진은 사제관 쪽에서 바라본 본당의 모습이다. 푸른 나무와 어우러진 붉은빛이 감도는 본당 건물인데,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꿀릴 것 없는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붉은 벽돌과 회색벽돌로 만들어진 사제관인데, 중앙의 출입구를 축으로 좌우 대칭형 구조를 취하고 있다.

사제관과 본당을 한 컷에 담아봤는데, 각각 따로 놀던 건물이 함께 하나를 이루어 완성체를 형성하게 된 듯하다. 

아, 사제관 앞뜰에는 주목할 만 것이 좀 있는데, 지금부터 그것들을 둘러보기로 하겠다. 우선 성모 마리아상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성모마리아상만 클로즈 업.

성모 마리아상 옆으로 묘와 비석 군이 보이는데, 중앙의 묘는 우리가 보는 지금의 중동성당 건물을 완공하신 최종철 마르코 신부의 묘이고(이곳엔 하악뼈만 있다고...), 묘 왼쪽의 비석은 최종수 요한의 순교비이다.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조각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학동창들 부부모임에서 중동성당을 다시 찾았던 가을의 중동성당의 모습인데, 아래 사진은 친구 집사람의 핸드폰 사진에서 가져왔다. 

중동성당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아래 사진이 가르쳐주는 대로 앱을 설치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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