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ünf fleißige Männer oder eine Frau...
독일 바이에른 남부에 퓌센(Füssen)이란 도시가 있는데, 이 도시의 외곽에 노이슈반슈타인(Neuschwanstein) 성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성이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바이에른왕 루드비히 2세가 전력을 기울여 1869년에 건립한 성인데, 그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에 전 세계에서 연간 13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 오늘의 글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관한 것이 아니니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기로 한다. 혹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관하여 흥미가 생겼다면, 아래 사이트를 클릭하여 보기를...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관람을 위해 매표소로 가는 길목에 소시지와 빵, 간단한 음료를 파는 허름한 임비스(Imbiss)가 있다. 맛이나 청결도는 솔직히 엉망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참아줄 만한 수준은 된다. 아, 그런데 내가 임비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곳의 음식이나 가격 때문이 아니라, 주인장이 매장 안에 써붙여 놓은 재미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런 글귀를 매장에 버젓이 걸어 놓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허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아래 사진 속의 글은
(1) "셔츠를 입지 않은 남자에게는 음식을 팔지 않으며,
(2) 셔츠를 입지 않은 여자에게는 음료수 한잔을 공짜로 드립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내용이 담긴 게시물... 과연 우리나라에서 허용될 수 있을까?
아, 이곳 매장 안에는 의문시되는 문구가 또 하나 걸려있다. 경찰관 고정좌석(Polizeistammtisch)이라고 적힌 철판 밑에 붙어 있는 종이에 적혀 있는 글이 그것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섯 명의 열심히 일하는 남자 또는 한 명의 여자를 구합니다".
이는 결국 남자는 열심히 일할 사람만 뽑지만, 여자는 그저 여자이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