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슈타트 "아이스레벤(Eisleben)"

그 4 - 루터가 침례를 받은 "성 페트리-파울리교회"

by 깨달음의 샘물

루터의 생가(生家)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루터가 침례를 받은 교회가 있는데, 오늘 이야기하는 "성 페트리-파울리교회(St. Petri-Pauli-Kirche)" 바로 그것이다. 루터 생가에 있던 전시물에도 강조되었던 것처럼 기독교인에게 침례는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고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이 태어남, 즉 구원의 상징이 바로 침례이니 말이다. 루터 또한 자신에게 있어 침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늘상 강조하곤 했었다. 침례가 가는 이런 의미를 고려할 때, 루터의 삶의 흔적을 좇아 아이스레벤을 찾아 왔다면 반드시 성 페트리-파울리교회를 둘러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 페트리-파울리교회는 (자동차가 다니기는 하지만) 좁은 길가에 있어서, 교회 전체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줌기능을 최대한 사용하고, 교회까지의 거리 또한 최대한으로 확보해도 내가 얻을 수 있는 사진은 이런 정도가 한계이다. 아래 사진이 교회의 입구가 있는 정면에서 바라본 성 페트리-파울리교회의 모습이고,

그리고 이 사진은 교회의 뒷쪽에서 바라본 교회의 모습이다.

성 페트리-파울리교회(St. Petri-Pauli-Kirche)

교회의 입구 옆으로 이런 것이 붙어있는데, 사진이 흔들려서 글씨가 영 흐릿하다. 그렇지만 맨 밑부분에 "침례센터(Zentrum Taufe)"라는 글씨는 읽을 수 있는데, 이것에 관해서는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이제 교회의 내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아, 교회 내부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아래 사진 속에서 보는 것과 같은 사진촬영권을 사야만 하는데, 가격은 2유로이다. 사진 속에 FOTOERLAUBNIS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FOTOERLAUBNIS는 FOTO(사진) + ERLAUBNIS(허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제단. 교회 안내서에 따르면 "그 기원이 15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화려하게 장식된 성 안네(St. Anne) 제단이 깊은 감명을 준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화려하다기 보다는 심플해 보인다.

아, 교회 안내서에 따르면 'lierne-vaulted 천장' 또한 꼭 보아두여야 한다는데, 프랑스 건축용어의 하나라는 리에르느(lierne, 아래 사이트 참조)는 설명을 읽어 보아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vaulted라는 단어도 대충 감을 잡아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무튼 'lierne-vaulted 천장'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천장을 찍었더니 교회 후면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딸려 들어 온다.

교회 한켠에 있는 예배당인데, 제단화 대신에 아래 사진 속에서 보는 조각작품이 제단에 모셔져 있다.

제단 앞에 조각에 묘사되어 있는 인물들에 관한 설명이 되어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교회의 벽면 또한 심플하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상이 있고,

언제나 나란히 걸려 있기 마련인 루터와 멜란히톤의 초상이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성 페트리-파울리교회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한 이런 것들이 아니다. 이 교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 "침례(浸禮)" 의식을 진행하기 위한 구조물이다. 구조물 상단의 둥근 부분에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성령의 이름으로"라는 글씨가 보인다.

음, 이것에 관해서는 교회가 제공하는 이 사진이 그 모습을 훨씬 잘 전달하는 것같아서 가져와 보았다.

앞에서 내가 침례라는 단어를 아용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침례교단의 경우를 제외하면 침례라는 용어보다는 "세례(洗禮)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말야. 침례(또는 세례)를 의미하는 Baptism이란 단어는 그의 어원을 그리이스어의 bapto(물에 담그다)란 동사의 수동태인 baptizo의 명사형인 baptisma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침례(세례)는 그의 어원을 생각할 때 그를 받는 사람의 몸을 완전히 물 속에 잠기게 했다가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물속에 잠기게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내가 죽는 것을, 들어 올리는 것은 하나님의 품안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baptism의 어원에 관하여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그리고 실제로 예수님이이 요단강에서 침례(또는 세례)를 받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들은 예외없이 이렇게 물속으로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침례를 집행하는 교회들이 많다. 심지어 추운 겨울에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어인 "세례(洗禮)"는 그 한자에서 보듯이 물로 씻긴다는 의미가 강하다. 다시 말해 세례는 단어 자체가 무언가 약식인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침례가 세례로 간소화된 이유는 내 대충 알고 있지만, 그 얘기는 너무 길어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어쨌거나 난 세례보다는 침례라는 말을 즐겨 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 겨울이라면, 또는 물 한줄기없는 사막의 도시에서라면 원형적인 형태로 강에서 침례식을 거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성 페트리-파울리교회에서 만나게 되는 것과 같이 침례탕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곳에서 침례의식이 행해지는 장면인데, 사진은 교회가 제공하는 안내서에 있는 것을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밸생하는데, 그것은 모든 교회에서 이런 침례탕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침례탕을 한 교회에 만들어 놓고, 인근의 다른 교회 성도들의 침례식을 위해서도 이를 개방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침례탕이 설치된 교회를 '침례 센터'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떠나기전 침례탕과 교회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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