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슈타트 "아이스레벤(Eisleben)"

그 5 - "루터기념상(Lutherdenkmal)", 성 안드레아교회

by 깨달음의 샘물

루터(Martin Luther, 1482~1546)가 잠깐이나마 발걸음을 했던 모든 도시들은 예외없이 "루터기념상(Lutherdenkmal)"을 세우고, 그를 기억하게 만드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루터가 태어나고 또 죽은 곳인 그의 고향 아이스레벤(Eisleben)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어서, 아이스레벤의 경우 루터기념상은 구시가지의 한복판인 시청사(Rathaus) 앞에 있다. 이곳 아이스레벤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마르크트플라츠(Marktplatz, 시장광장)를 내려다 보는 곳에, 이렇게 말이다. 아, 루터기념상 뒤쪽으로 보이는 옅은 베이지색 건물은 아이스레벤의 시청사이다.

루터기념상(Lutherdenkmal)

앵글을 조금 달리하여 바라본 루터기념상과 시청사인데, 루터기념상 뒤쪽으로 보이는 첨탑은 루터가 마지막 설교를 했던 성 안드레아교회(St. Andreakirche)의 첨탑이다.

아이스레벤의 시청사는 1300년에 처음 지을 때부터 석조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렇지만 아이스레벤을 덮친1498년의 대화재를 비켜 가지는 못했다. 결국 1508년에 새로 기초를 다진 후 1509년부터 1530년에 걸쳐 새로이 시청사를 축조하였는데, 초기 르네상스 양식이 곁들여진 후기 고딕양식을 취해 축조된 시청사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새로이 축조된 때로부터만 따져도 아이스레벤의 시청사는 근 5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건물인 셈이 된다.

시청사의 주출입구의 모습.

루터기념상 뒤쪽에서 바라본 마르크트플라츠의 모습인데, 장이 서는 시간이라면 각종 노점들이 저 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곳을 찾은 때가오후 4시를 훌쩍 넘긴 시간인지라, 광장은 터엉 비어 있다.

시청사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하면 축대 위쪽에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커다란 건물의 외벽이 보이는데, 이 건물이 바로 성 안드레아교회이다.

성안드레아 교회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로,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 아이스레벤에 있는 건축물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1498년의 대화재로 완전히 소실된 후에 후기 고딕양식의 3랑식(三廊式, three-aisled) 교회로 재건축되었e다. 1723년에 완공된 두개의 첨탑은 그 높이가 64m에 이르며, 시계와 3개의 종을 갖고 있다고 한다. 교회 내부의 오르간은 1877년에 오르간 마이스터인 륄만(Rühlmann)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아, 성 안드레아교회는 루터가 마지막 설교를 한 곳이며, 루터가 죽은 다음날인 2월 19일부터 비텐베르크로 보내질 때까지 그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기도 했던 교회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한 교회이다.

성 안드레아교회(St. Andreakirche)

성 안드레아교회는 이처럼 교회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일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도 아이스레벤에서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건물이다. 따라서 아이스레벤을 찾았다면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루터 죽음의 집(Luthers Sterbhaus)과 마주보고 있어서 찾기도 쉽고, 동선상으로도 거리손실이 전혀 없다는 메리트까지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틀림없이 개관시간을 확인하고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찾은 성 안드레아교회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물론 그 이유도 밝히지 않고.


때문에 아쉽지만 교회 내부의 모습을 보여 주지는 못한다. 옆의 사진은 성 안드레아교회의 뒤쪽에서 전면의 제단을 바라본 모습에 해당하는데, 이 사진은 성 안드레아교회의 팜플렛에 있는 사진을 내가 다시 찍은 것이다.



교회 입구 오른쪽 벽에 동판이 붙어 있는데, 왼쪽에는 "우리 도시에서 살았고 많은 고통을 당했고, 1933년부터 1945년 사이에 죽임을 당하기도 했던 우리의 유대인 친구들을 기억하며"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마태복음 25장 40절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가 적혀 있다.

루터기념상, 시청사, 성 안드레아 교회, 마르크트플라츠를 모두 둘러보고 차르르 세워 둔 주차장쪽으로 걸어가다가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전형적인 독일의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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