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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Jun 28. 2024

동계스포츠의 강국으로 자리 잡은 "라트비아"

Chapter 5.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a)" - 그 2


# 첫째 마당: 들어가며



이번 글은 리가 이야기의 두 번째 글에 해당하는데, 첫 번째 글과 마찬가지로 리가시의 인포메이션에서 받은 지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아, 지도상에는 없지만 리가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식당 "설악산"에 관하여도 글 말미에 간단히 언급해 두기로 하겠다.  



## 둘째 마당: 삼형제 건물(Tris Brali)



15, 17, 18세기에 지어진 3개의 건물이 연이어 붙어 있어 '삼형제 건물'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건물들인데(지도 19번), 사실 유럽(특히 구시가지)의 경우 집들이 이렇게 붙어 있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들 3개의 건물만 이렇게 특별히 삼형제 건물이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안내 책자에는 제일 왼쪽의 건물이 15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러고 보니 저 건물 맨 위쪽벽에 건물의 축조연도로 생각되는 숫자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다만 아쉽게도 사진에는 그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의 겉모습만으로 이야기하면 3개의 건물 가운데에 있는 노란색건물이 제일 그럴싸하고 출입문 또한 가장 멋있게 만들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역시 이 건물이 "라트비아 건축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 셋째 마당: 리가성(Rigas Pils)과 그 주변



1. 리가 성


리가 성은 1330년 리보니아 기사단의 기지로 만들었던 성으로 현재는 대통령궁(집무실)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지도 20번),

특이한 것은 초소에 위병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대통령궁 앞에 자그마한 공원이 있는데, 대통령궁 앞에 위병들이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공원 역시 시민들의 통행이 자유롭다.


2. 성 크리스탑스(Sv. Kristaps) 조각상


리가 성 뒤쪽으로 흐르는 다우가바 강 쪽으로 나아가면 유리상자 안에 들어있는 "성 크리스탑스"를 만날 수 있다(지도 21번). 아, 성 크리스탑스는 다우가바 강의 범람을 막아주고, 상인들을 보호해 주는 수호신으로 리가의 건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리가 건설 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우가바 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크리스탑스가 강가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어깨에 올려놓고 강을 건네줬는데, 그 아이가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였다. 이러한 친절의 보답으로 많은 양의 금을 선물 받았고, 그 돈으로 리가를 건설하였다"

성 크리스탑스(Sv. Kristaps) 조각상을 지나면 바로 다우가바 강을 만나는데, 다우가바 강의 풍경은 언제 어디서 봐도 멋있다.

강변을 따라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는데, 시간만 허락한다면 슬슬 강변을 따라 걸어도 좋을 듯싶다. 다만 걷다가 힘들 때 잠시 쉬어 갈 벤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좀 문제이다.



#### 넷째 마당: 돔 성당과 그 주변



1. 돔 성당(Doma Baznica)


리가의 돔 성당은 발트 3국에 있는 성당 중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인데(지도 22번), 성당 앞에 성당 규모에 잘 어울리는 넓고 멋있고 또 활기가 가득 찬 광장을 갖고 있다. 광장이 워낙 넓다 보니 보다시피 모든 건물의 1층에 많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고, 노천 레스토랑들도 성업 중이건만 광장은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나마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광장도 단지 광장의 일부에 불과하니, 돔 성당 앞의 광장의 크기는 짐작이 될 것이다.

위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이 광장을 둘러싸고 멋진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중의 한 건물을 사진으로 남겼다.

광장이 이렇게 넓은데도 불구하고 돔 성당의 규모가 크다 보니 성당 전체의 모습을 한 컷에 담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데, 일단 탑에 포인트를 두면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 돔 성당의 첨탑은 건축 당시에는 리가에서 가장 높은 첨탑이었으나, 재건축으로 높이가 90m로 낮아졌다.

성당과 탑을 내가 가진 사진기로 함께 담으면, 이 정도가 내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이다.  

내가 찍은 위의 사진들은 돔 성당과 그 앞의 광장의 분위기를 전달해 주기에 한 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라트비아 관광청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진을 가져왔는데, 처음 축조된 이래 수세기에 걸친 재건축으로 여러 시대의 건축 양식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이제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신랑(身廊)인데, 돔 성당의 외관이 주는 규모에 비하여 소박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제단도 심플... 하다 못해 허전하기까지 하다. 성당을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불경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제단화나 제단장식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곳은 붉은 줄이 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구역으로 보인다.

성당의 뒤편 오른쪽으로 시계가 놓여 있다. 유럽의 성당이나 교회들을 가보면 내부에 이처럼 시계가 놓여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눈 잘 모르겠다. 다만 유럽의 성당이나 교회가 시계탑을 갖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성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렇게 성당 뒤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샹들리에...

중앙제단에서 성당 뒤쪽을 바라보며

돔 성당 안에서 꼭 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파이프오르간이다. 6768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져 있는 이 오르간은 유럽 최대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리스트가 이 오르간을 기념하는 곡을 작곡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런 대형 오르간을 바라보게 되면 자연스레 오르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듣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런 우리들의 생각을 아는지 현재 성당은 오르간연주회나 콘서트홀로도 쓰이고 있다.

그런데 내가 리가를 찾은 월요일에 돔 성당에서 작은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가 있었다. 관광 시즌에는 거의 매일 연주회를 연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간에 여행 중에 잠시나마 오르간 소리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티켓을 사고(가격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팜플렛을 받았는데, 바흐의 곡이 첫 번째로 연주된다.   

연주회가 시작할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하는데, 그 넓은 성당이 순식간에 청중들로 꽉 들어찬다. 잠시 후 연주회가 시작되었는데, 오르간 소리에 취해 동영상을 남겨놓지 못했다.

성당에서 옛 수도원 건물로 나갈 수 있는데, 멋진(?) 회랑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이 같은 회랑은 텅 비어 있을 때가 더 멋진데, 보다시피 이곳의 회랑은 무언가로 가득 차 있다. 때문에 회랑이라기보다는 박물관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회랑에 들어차 있는 것들 중 내 눈길이 머물렀던 것은 다음의  2가지였는데, 먼저 이것은 1595년에 구리로 만들어진 풍향계이다. 1985년까지 성당 꼭대기에 있던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성당 꼭대기에 보이는 수탉은 복제품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러시아 황제 피터 1세의 기념비이다.

회랑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

회랑에 이어져 이런 공간이 있고, 여기서 내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구도이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향해 찍으면 무언가 집중도가 높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 다섯째 마당: 자유의 기념탑



오늘날, 라트비아의 주권을 상징하는 2인 의장대가 이 기념비의 기지에 서 있습니다."자유의 기념탑(The Freedom Monument)"은 라트비아의 독립 투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기념탑으로 라트비아의 독립과 자유를 상징하는 탑이다. 리가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라이나 대로(Raina Bulvaris)에 들어서 있는 이 기념탑은 전적으로 주민들의 기부금으로 건립되었으며, 1935년 11월 18일 조각가 칼리스 자일의 프로젝트 "Mirdzi kāzvaigzne!" (별처럼 빛나세요)의 일환으로 공개되었다. 오늘날에는 공휴일이나 기념일에 기념탑 아래에서 헌화하고 인근 광장에서는 군대 사열식이 펼쳐지기도 함며, 기념탑 앞에서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매시 정각에 교대식이 개최된다.

자유의 기념탑은 그 높이가 42.7m에 달하는데, 

기념비의 맨 아랫부분인 기단에는 조국과 자유를 위한 표어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윗부분에는 라트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묘사한 조각들이 있는데, 13개의 조각군으로 나뉘어 있고 모두 56개의 조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기념비의 오벨리스크 꼭대기에는 라트비아의 역사적인 세 지방을 상징하는 세 개의 별을 머리 위로 들고 있는 9m 높이의 여신상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어떤 문헌에서는 이 기념탑을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방향을 달리하여 기념탑의 뒤쪽에서 바라본 모습.

하늘에서 여신상의 뒤편에서 리가시를 내려다보면 찍은 사진이 라트비아 관광청 홈페이지에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성 베드로 교회가 왼쪽에, 돔성당이 오른쪽에 보이는데, 사진으로 보아도 성 베드로 교회의 첨탑이 훨씬 높다.



###### 여섯째 마당: 예수탄생 성당



예수탄생 성당은 자유의 기념탑에서 도로 하나 건너에 있는데, 금색의 돔 지붕으로 인하여 멀리서도 잘 보인다. 따라서 그 위치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다. 자유의 기념탑을 찾았다면 예수탄생 성당도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예수탄생 성당은 그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러시아 정교회 소속 성당이다.

이곳이 예수탄생 성당의 입구인데,

러시아 정교회의 경우 내부 촬영이 금지되므로, 입구에서 찍은 이런 사진 이상은 얻을 수가 없다.

성당 앞에 약간의 녹지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일곱째 마당: 기 타



1. 한식당 설악산


돔 성당에서 강변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몇 걸음만 떼면 구텐베르크호텔을 볼 수 있는데, 그 뒷길인 미에스니에쿠(Miesnieku) 거리에 "한식당 설악산"이 있다.

물론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만났던 한식당 '옹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하지만, 어찌 되었거나  유럽의 여행지, 그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는 발트 3국을 여행하는 도중에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과 만난다는 것은 축복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 더욱이 맛도 나쁘지는 않다.

우리 가족이 이곳에서 식사를 했으니 틀림없이 여러 음식을 먹었을 터인데, 남아있는 사진은 해물짬뽕 사진 한 장이 유일하다. 면발은 영 아니지만 국물맛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밥 한 공기를 시켜 뚝딱 말아먹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2. 라트비아 국립미술관 (Latvian National Museum of Art)

독일 건축가 노이만(W. Neumann)의 설계로 1905년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발트해 연안 최초로 미술관 용도로 건축된 건물이다. 18세기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트해 연안과 라트비아 미술가들의 작품 52,000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라트비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18세기 중반부터 1945년까지의 작품을 다수 전시하고 있다.


3. 국립 오페라하우스(Latvian National Opera House)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흰색의 아름다운 외관과 화려한 내부장식을 갖추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백악관’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매년 여름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발레공연도 개최한 바 있는데, 공연이 없는 평일에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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