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식재료가 미각을 자극합니다. 강추!!
근래들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곳으로는 '서순라길'을 들 수 있다. 서순라길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담장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길인데, 이 길을 따라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또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곳이다. 이처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창덕궁이란 훌륭한 볼거리에 먹거리, 그리고길가에 늘어선 각종 공방들이 주는 잔잔한 눈요기거리가 넘쳐나는 곳. 그곳이 바로 서순라길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 또한 서순라길을 자주 찾는데, 오늘은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퓨전요리를 선보이며 서순라길의 음식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양식당 "이다(IDA)"를 소개하려고 한다. 아, 서순라길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아래 지도를 참조하기를. 보다시피 지하철 1,3,5호선이 모두 지나고 있으니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그들마다 리뷰를 남겨서 이다가 어떤 곳이라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다의 외관인데, 2층 양옥집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다의 1층은 조리공간을 제외하면 2개의 테이블이 있을 뿐인데, 내가 앉았던 자리는 창밖으로 종묘의 담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곳.
카운터쪽에 읽을거리들이 좀 있기는 한데, 책을 읽어야 할 정도로 음식이 천천히 서비스되지는 않는다.
1층의 조리공간. 보다시피 뻥 뚫려 있어서 요리사들의 움직임을 바라볼 수 있다.
2층은 올라가 보지 않아 사진을 못찍어서, 업체가 제공하는 사진을 가져왔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모습이고,
그리고 2층 창가의 테이블이다.
기본셋팅..
메뉴인데, 가격만 보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서비스되는 양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만한 가격은 아닐 수 있다.
일단 시작은 브라타치즈로 한다. 12,000원.
와인이 빠지면 섭섭한 메뉴들이어서 와인 한 병을 주문했는데, 가격은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나름 합리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어서 농어 타르타르. 24,000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은 이것을 먹을 때 쓰라고 만들어진 것임이 틀림없다. 숫가락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양이 많지는 않다.
두 메뉴를 한데 모아 놓고, 한 장의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이것은 메뉴에 없는 음식인데, 사장님과 요리사가 제공해 준 특별 서비스에 해당한다. 예약 과정에서 서로의 의사표시에 약간의 혼선이 있었는데, 솔직히 누구의 착오였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그런데 두말하지 않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면서, 사장님이 제공해 준 것이다. 물론 황홀한 비쥬얼에 맛 또한 훌륭했지만, 훌륭한 영업마인드에 감동해서 더욱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서비스로 제공된 것까지 모두 올려놓고, 또 한장. 레스토랑을 찾아 음식을 앞에 놓고 천천히 사진을 찍고 있을 때의 즐거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다음으로는 제주파스타. 25,000원. 파스타치고는 결코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맛은 훌륭했다.
그리고 이어서 항정살 스테이크인데, 정말 맛있다. 다만 항정살치고는 가격이 좀 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33,000원.
트러플 감자 뇨끼. 요즘 많이들 먹는 것인데, 근자에 먹어봤던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27,000 원.
이런, 또 서비스가 나왔다. 농어 스테이크인데, 물론 메뉴에는 없다. 오늘 커다란 농어 한 마리를 잡았다면서 내놓은 것인데, 솔직히 예약과정에서의 혼선 그리고 그후에 겪은 약간의 당황스러움이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다.
이다(IDA). 한마디로 훌륭한 맛집이다. 이미 입소문도 많이 나 있어서 예약없이 불쑥 찾았다가는 허탕치기 일쑤인 곳이 되어버릴 정도로 인기도 높다. 다만 가성비라는 면에서는 약간의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식사량이 많지 않고, 맛과 플레이팅에 방점을 두는 분들은 원더풀을 연발할 것이고. 이에 반해 푸짐한 식사에 초점을 맞추어 음식점을 찾는 분들은 약간 갸우뚱할 것이고. 내 평가? 절대강추!!라는 말로 대신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