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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Nov 08. 2023

건강하게 맛있는 두부요리 전문점, "마음한끼"

장성을 찾을 때 들려볼 곳으로 점찍어 두시기를 바랍니다.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1510~1560) 선생을 배향하고 있는 필암서원(筆巖書院)을 비롯한 장성의 볼거리를 둘러볼 요량으로 1박 2일의 여행게획을 세웠다. 그리고 곧바로 여행 첫날에 점심을 해결할만한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메뉴가 좀 뻔하기는 하지만 오늘 내가 이야기 하는 "마음한끼"가 제일 나아 보였다. 전체적으로 평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리뷰들이 좋게 평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마음한끼는 장성읍에서 좀 떨어진 장성군의 북쪽 서삼면의 조금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중교통수단을 통해서는 접근이 여의치 않을 것 같은 곳에. 어쨌거나 네비게이션에 마음한끼를 치고 달려갔는데, 네비게이션은 나를 이곳 '축령힐스테이'라는 숙박업소로 인도하고는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멘트와 함께 안내를 종료했다. 

일순 당황했지만, 일단 네비게이션을 믿기로 결정하고 축령힐스테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렸더니,  

주차장 뒤쪽에 나있는 계단위로 이런 안내판이 보인다. 

하여 안내판을 바라보며 계단을 올랐는데, 그랬더니 그제서야 마음한끼가 그 모습을 이렇게 드런낸다. 두부전문점을 표방하고 있고, 위치 또한 장성에서도 약간 후미진 곳에 있다고 하여 막연히 허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웬걸. 이렇게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을 하고 나를 맞는다. 

입구 옆쪽으로 "마음한끼. 마음한잔"이라고 쓰여 있는데, 뒷부분의 마음한잔이란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입구의 유리문에 영업시간이 쓰여있는데, 월요일이 휴무이다. 특이한 것은 11시부터 3시까지만 잠깐 장사를 한다는 것인데, 결국 점심 장사만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입구 전면 벽에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써 놓은 것 같은데, 마치 음식박물관이라도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입구 전면의 벽 한쪽 구석엔 고급 레스토랑 입구 한모퉁이에나 있을법직한 (나무를 활용한) 조형물이 ...

그렇게 들어선 마음한끼의 매장 모습인데, 넓고 깨끗함에 한번 그리고 그 공간을 많은 손님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본격적인 식사 시간이 시작되기 전인 11시 40분인데, 벌써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위 사진 속의 입식 테이블 뒤쪽으로는 발이 쳐져있는 고급스런 좌식 테이블이 있는데, 창문 밖으로는 푸르름이 펼쳐져 있다. 

주방쪽도 깔끔한데,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급지다.

미리 점찍어 둔 '마음한끼 정식'이 있었기 때문에 메뉴를 고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물론 두부요리치고는 조금 가격대가 있기는 하지만...

이윽고 마음한끼 정식 한 상이 차려졌는데, 일단 정갈함이 돋보이는 상차림이 맘에 들었다. 눈에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던가? 테이블 위의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있다. 무엇보다 간이 세지 않고, 잘 모르겠지만 MSG를 자제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전체적으로 음식이 건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 강황이  들어간 돌솥밥도 좋았다. 

전골을 끓여서 일부를 별도의 그릇에 먹기좋게 담아 보았는데, 비주얼 또한 왠지 모르게 깨끗하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식사를 끝내고 나면 후식이 서비스 된다. 두부푸딩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후식 또한 맛이며 식감이 아주 좋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축령힐스테이고, 사진 앞쪽으로 앞에서 이야기 했던 계단이 시작되는 곳이 보인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이런 공간이 나오고, 그 뒤쪽으로 주차장이 있다. 

두부요리 전문점 "마음한끼". 장성군의 북일면/북이면 그리고 서삼면쪽을 다니다가 점심식사를 할 때가 되었다 싶으면 찾아볼 것을 권한다. 건강하고 깨끗한 밥상과 마주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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