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4 - "루터파 교구교회(Pfarrkirche)"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에 의한 종교개혁의 발상지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독일, 특히 (동)북부지방의 경우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개신교도의 비율이 훨씬 높다. 개신교 가운데에서도 루터파 교회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한편 마부르크는 독일의 정 중앙인 헤센(Hessen) 주에 있지만, 루터파 개신교의 위세가 강한 도시로서 마부르크 구 시가지의 중심인 시청사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언덕 위에 "루터파 교구교회(Pfarrkirche)"가 자리하고 있다. 마부르크 시청사 쪽에서 비탈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교구교회를 만날 수 있는데,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교회의 모습은 교회의 제단 뒤쪽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의 사진 속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조금 더 교회 쪽으로 걸어가면, 교회의 측면과 높은 첨탑을 볼 수 있다.
교구교회는 마부르크 구시가지에서 조금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교회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부르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부르크는 독일의 동화작가이자 언어학자인 그림(Grimm) 형제가 대학을 나오고 민담을 모은 곳으로도 유명한데, 마부르크시는 이를 도시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그림형제의 작품인 "그림동화(Grimm童話)"속의 캐릭터 등을 숨겨 놓고(?)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실제로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마부르크를 찾은 부모들은 그것을 찾아 마부르크를 헤매고 다니기 일쑤이다. 마부르크 방문 후기들을 보면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다고 투덜대기도 하던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림동화 속의 캐릭터에 전혀 관심 없는 내 눈앞에는 이렇게 불쑥 그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교구교회 옆에서, 이렇게...
교회의 출입문은 이들 두 개의 캐릭터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만나게 되는데, 입구 쪽 벽에 교회의 게시판이 붙어 있다.
입구 쪽에서 중앙의 제단을 바라본 모습인데, 솔직히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교회로서의 품격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고졸(古拙)한 멋이 있다고나 할까?
중앙제단 또한 교회 전체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심플하다. 그런데 제단 뒤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조금 복잡하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
제단을 뒤로하고 교회 후면을 바라본 모습인데, 파이프 오르간이 묵직하고 또 차분해서 교회 전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교구교회 내부를 둘러보는 경우에는 무엇보다 "정숙"이 요구되는데,
그를 위해 핸드폰을 꺼줄 것을 정중하게 부탁하고 있다.
처음 교회에 들어섰을 때는 교회의 벽면이 텅 비어있다고 생각했는데, 교회의 내부구조에 익숙해진 후에 바라보니 이처럼 벽화가 가득하다. 다만 세월의 흐름 속에 퇴색해서 잘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교회밖으로 나오면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계단과 마주치게 된다. 이 계단을 따라 계속 오르면 마부르크성에 이르게 된다고 하여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진실은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Die Wahrheit hat ein fröhlich Antlitz)"라고 써놓은 것이 보인다.
계단을 다 올라가 보니 이 계단을 "쯔빙글리계단(Zwingli-Treppe)"이라고 부른다는 안내판이 벽에 붙어 있다.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는데, 아마도 스위스 취리히의 종교개혁가 쯔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가 1529년에 이곳에서 열렸던 마부르크 종교회의(Marburger Religionsgespräch)에 루터 등 다른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했던 것과 관련 있을 것 같다. 예컨대 그때 그가 이곳을 걸어 올랐다거나 하는... 아, 계단에 쓰여 있는 "진실은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라는 말은 쯔빙글리가 남긴 것이었다.
쯔빙글리계단이라고 써놓은 표지 옆에 이런 부조가 있는데, 중앙에 있는 분은 성 엘리자베트(St. Elisabeth)이다.
쯔빙글리계단을 지나쳐 또 한참 계단을 올라 마부르크성에 다다러서 마부르크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눈치챘겠지만, 중앙에 보이는 높은 첨탑을 가진 교회가 바로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한 교구교회이다.
교구교회에 관해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