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가 친구랑 통화를 합니다. 일정을 조율하다 난 그날 못 갈 것 같아. 토요일은 일이 많네...이렇게 말하며 "남편은 좋아할 것 같은데 얘기해 볼게~"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전화를 듣고 있다. "어딜?", "왜 나를 파는 거임?" 속으로 어딘지 묻지도 않고 대답합니다.
"싫어 안 가!"
근데 간질거리는 귀로 "사전 장례식" 어쩌고 저쩌고 들립니다. 팔팔한 친구의 사전 장례식 초청이랍니다. 오~ 재밌겠다. 갑자기 귀가 쫑긋해 집니다. 맘이 바뀌었습니다.
"나 가!", "나 간다고!", "가고 싶다고!"
간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전화가 끝나지 않습니다.
아...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자~" 각입니다.
졸립니다. 눈을 크게 부라려 떠도 졸립니다. 전화 끊으면 "누구 장례식?", "친구 ㅇㅇ?", "어디서 한데?", "엄청 재밌겠다!" 물을 말이 무지 많은데... 저는 졸립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오늘 장례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저는 엄마 전화 통화 끝나는 거 기다리다 끝내 끝나는 거 못 보고 돌아가신 고양시 깍두기님의 아들 '겜돌이'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남긴 말씀은 '통화는 간단히 하는 게 좋겠지...'였습니다."
※ 장례식장 배경음악은 제가 좋아하는 존레논의 '이매진'으로 하겠슴다~~
(에일리는 제가 아내를 부르는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