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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빛지원 Oct 17. 2024

귀중한 교훈

내 삶에 등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누군가 우리 삶에 등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며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은 각각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선사한다고 믿습니다. 그 교훈으려면 아픔을 열기만 하면 되죠 <나는 왜  사랑할수록 안해질까, 제시카바움 >"


 

논어 필사를 시작으로 매일 아침 한 문장씩 필사를 시작한 지 2년쯤 되어간다. 필사를 하면서 주어진 글에 이야기를  덧붙이면 또 하나의 글이 만들어진다.  오늘의 글은 귀중한 교훈이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스치고 지나갔을까?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이 되어  내 삶에 등장한 인물들은 모두가 나에게  귀중한 교훈을 선사한 것이란다.




어릴 적  방학 때만 되면 이웃집에  도시에서 내려오는 은주라는 예쁜 아이가 있었다. 얼굴도 하얗고 성격도 상냥하고 나와 동갑이다 보니 친구가 되어  같이 잘 놀았다. 촌뜨기인 내 눈엔 모두가 다 부러운 존재였다.



방학이 되면  대학생들이 농촌 봉사활동을 나왔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재미있는 포크송도 가르쳐 주고 하모니카 와 기타 치며 레크리에이션 을 하였다.


예쁘지도 많은나~

아마도 내가 장난을 쳤나 보다. "예쁘지도 않은 게 까불고 있어"  방학 때면 시골에 내려오는 예쁜 애가 더 까불었는데 말이다. 



예쁘지도 않은 애는 나서지도 말고 조용히 입 다물고 있어야 하나보다. 열두 살의 상처받은  아이는 움츠렸던  어깨를 펼치고 나오는데  수년이 걸렸다. 말 한마디로 자존감을 잃어버렸다. 실은즉 집에서도 늘 예쁜 언니만 주목 대상이었다.



예쁘지도 않은 애한테 잘해주던 농촌봉사대  서강대학교 여학생 언니가 있었다. 그때는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눈도 동그랗고  순둥순둥 했던 언니가 나를 잘 대해주었다.


아마도 친절하고 착한 언니라 모두에게 잘해주었을  가는 성이 크다.  한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기억이  난다. 12살 안 이쁜 아이는 인정을 받았음에  이 **  언니의 웃는 얼굴이 기억에 남아있다.


내 삶에 등장한 대학생 두 명이 나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을까?




누군가 우리 삶에 등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60년을 살아오면서 내 삶에 등장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내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도 있고, 믿었던 사람의 실망 스런 모습도 보았고 , 별 볼 일 없는 나를 인정해 준 선생님도, 나를 믿어주는 친구도, 상처도, 위로도, 모두 다 나에겐 교훈이 되었던 거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교훈으로 남아 있을까? 좋은 건 좋은 대로 나쁜 건 나쁜 대로 인정하고 반성도 해보자. 누군가를 미워도 했고 , 시기도 했었고,  상처도주었고, 나 자신도 모르게 행해진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속내를 잘 끄집어내지 못하는 성격이다. 때론 오해가 생겨 논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피해버린다. 때가 되면 언젠가 내 맘을 알아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분명 난 겁쟁인 거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다  배울 점이 있다고 했다. 공자님 말씀 중에 3명이 길을 가는데 그중의 한 명은 스승이라 했다. 내 옆에 있는 누구든 그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은퇴 후 노년의 삶을 어찌 준비하여야 할까를 준비 중이다. 자기 계발책을 읽고 배움을 하고 미래를 준비하다 보니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바뀌었다.


 꿈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귀중한 교훈이 된다. 늦은 때란 없다. 나이 먹어도 주저하지 않으며 공부하고 실행해 나아가는 분들이 분명 내 삶에 등장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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