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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해의 반성과 새로운 다짐

(지난날 나를 성장시켰던 해바라기 그림)

by 메리골드

2024년 내가 했던 일을 되돌아보는 시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쓰고 다시 고쳐 써 본다. 우리가 사는 모든 삶은 수많은 처음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루하루가 만나 주가 그 주가 만나 달이 되고 달이 만나 년이 된다.


2024년을 되돌아보니 내가 언제 처음으로 하늘을 만났는지, 내가 언제 땅에 있는 새싹을 밟았는지, 내가 언제 저무는 겨울 저녁노을을 바라보았는지, 내가 언제 새봄처럼 새날처럼 새로운 시작을 해 보았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내가 가장 잘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기억은 무엇이었는지, 내가 자주 드나든 장소는 어디였는지, 누굴 만났을 때 가장 행복했었는지, 한 해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냈는지.... 정말 할 말이 너무나 많다.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니 너무 아쉽다. 다시 오지 못할 그 길. 그 세월, 그 장소, 그 사람들, 그 골목길, 그 순간들, 그 하늘, 그 땅들.


모든 것이 처음이었는데 이제 이 순간 마지막이라고 써야 한다. 난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2024년의 사람. 그런데 이제 시간이 2025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삶이 시간이 살아온 순간이 너무 아쉬워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다.


겨울에 찬 바람을 맞고 서 있는 저 메타세콰이아에 매달린 새 둥지를 본다. 바람이 찬데 어미 새가 새끼들을 먹이려 부지런히 날아드는 모습을 본다. 쉴 틈 없이, 무언가를 나르는 저 날갯짓을 말이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아침에 아이들 픽업하고 점심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저녁에 다시 아이를 픽업하기 위해 밤늦은 귀갓길을 또 달려갔던 지난 세월. 그 어미새가 바로 나였다. 지금 나의 둥지엔 어린 새가 날아간 지 오래되었다.


난 이 새해에 또 다른 다짐을 해 본다. 미루고 있던 일을 다시 계획해 본다. 한 동안 어반스케치 책을 두서너 권을 사놓고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 책이 날 제발 읽어 달라고. 뭔가 할 말이 있다고 말을 건넨다.


"여기요. 내가 필요하다고 사놓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날 쳐다도 안 보나요?"


1.1일. 새해를 맞이하여 서양 미술사의 한 장면을 보고 새해 인사를 만들어 보았다.



동화에 삽화를 넣기 위해 책을 샀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내년에도 역시 난 그림을 그리며 살 것이다. 그림을 위해 서양 미술사 책까지 사놓고 다른 책만 읽고 있는 나. 내년에는 그림 실력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한다.


한 동안 해바라기를 그려 지인들에게 무척 많이 전달했던 나. 2024년 내가 한 일 중 가장 열심히 그린 것이 해바라기 그림. 그 해바라기를 얼마나 그렸을까? 달라는 사람이 넘쳐 났던 시간들. 전시회를 몇 번이나 열었던 그 시간들이 이제 이 시간을 달리고 보니 새삼스럽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나. 새해에도 역시 그림을 그리며 반 고흐의 마음을 닮아 멋진 동화책을 완성해 보기를 다짐해 본다.



모처럼 식물 카페에 들러 제라늄을 한 컷 찍었다. 카페엔 몬테라스, 제라늄, 호접란 등이 탐스럽게 있었다.


여러 가지 제라늄 중 분홍이 제법 눈길을 끌었다.

밖은 영상 8도. 실내는 영상 20도쯤 되는 듯.


온기가 느껴졌다. 따스한 실내에 커피 향과 꽃들로 온통 향기가 만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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