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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읽고

(나, 너, 우리를 살리는 예술 작품의 세계)

by 메리골드


지은이 패트릭 브링리는 형을 잃고 뉴요커가 되어 메트의 경비원이 됩니다. 인터넷 사진을 보니 그가 매우 성실하고 근면하며 감성적인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나에게 상처와 결함 투성이인 그가 삶의 속도를 늦추며 예술작품과 함께 살면서 인간의 여러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적잖은 감동이 되는 에세이였습니다.



‘나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프로페셔널하게 가만히 서 있을 수 있는 이 놀라운 직업을 찾은 거다’


이 말에서 난 그의 포부가 굉장함을 느꼈습니다. 예술작품을 통해 뭔가를 전달하겠다는 강한 의미가 담겨있어서요. 그가 권위 있는 잡지사에서 일했다고 하니 얼마나 글을 잘 쓰며 편집을 잘하는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술 작품을 가지고 생각을 깊이하고 인간을 성찰하게 만들었으니 이게 바로 책이 지닌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24년도에 난 이 한 권의 책을 읽어 보려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책이 인기가 많아 약 두 달을 기다리니 나에게 도서 대출 기회가 왔습니다. 얼마나 멋진 글이 쓰였을까? 매번 돌아서다 꼭 읽어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서인지 읽고 난 후 내가 평소 좋아하던 미술작품을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세세하게 잘 읽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그가 메트에서 경비원 일을 십 년이나 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보수도 작고 사람이 게을러지기 쉽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가 이 일을 그토록 오래 하게 되었을까?


‘아름다우면서도 정직하고, 쓸모 있는 직업이다’


그는 예술이 아름답고 쓸모 있는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예술을 다루는 직업은 주로 보수가 적고 남이 잘 알아주지 않기도 하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작품에는 삶과 죽음, 고통과 고뇌, 자잘한 아픔이 많아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생각이 남달랐습니다.


그가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이유가 대학에서 인문학, 종교학, 고전, 종교학, 미술사 등 다양한 학문을 한 이력 덕인 걸 알았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뉴욕대가 명문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사 이력등은 공부를 통해 근무하는 경비원의 구술을 통해 그리고 독서를 통해 얻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책에 소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검색에 보았습니다. 이 중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그림, 시스타나 대성당 천장화나 고갱은 낮잠 등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거장 미켈란젤로가 4년에 걸쳐 430명의 인물을 담은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의 천장을 그림 그림은 너무나 고귀하고 귀한 예술혼이 담겨 있었습니다.

불만에 가득한 사람들이 그 일을 하기를 꺼려했던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 그 일을 이루었고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했다는 말은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획 한 획 그림을 그리면서 모두 예술에 대한 사명을 감당하는 자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누군가 삶을 이어 나가기 힘든 길을 가고 있을 때 우리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고 위로를 받습니다. 하나님도 자신이 사랑하는 독생자를 잃었을 때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를 생각하면 우리가 받는 고통은 지극히 작은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저 예술작품이 분명 지은이를 치유해 주어 10년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을 겁니다. 7만 평의 작품, 300만 점의 작품을 보면서 매트에서 조차 예술가들도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규모와 크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비록 책을 통해 몇 점의 기록물과 작품을 보는 걸로 만족을 하는 입장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도 매트에 한 번 들러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요즘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은데 나의 좁은 식견을 넓혀 주고 그림과 조각상을 통해 세계사에 대한 지식과 세상이 넓다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풍성한 독서의 하루가 되었습니다. 책에 등록된 수많은 작품 중 난 이 고호와 관련된 그림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평소 내가 고호의 해바라기를 즐겨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호의 예술 세계를 바라보며 수채화와 아크릴로 해바라기를 그려 보았습니다.

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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