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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50가지 이야기 주머니

비 오는 날 물의 소중함을 알고서

by 메리골드

92025년 4월 후반 대이다. 작년에 비해 꽃이 달려가고 있다. 겹벚꽃의 개화 시기는 작년보다 약 보름이나 빠른 눈치다. 제비꽃은 1월부터 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벚꽃은 일주일, 동백꽃도 그렇다. 철쭉은 4월 20일이 넘자 줄줄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 비가 내리고 있다. 강수량이 많은 듯하다. 오후 6시까지 비가 80%란다. 비가 오니 날씨가 무척 습하다. 물과 습기, 기후와 기온, 이런 상관관계를 우리는 언제부터 일상생활에 감지하며 살았는가? 어제 늦은 저녁 비를 예고하는 징조가 있었다.


산책 길이었다. 아파트 놀이터를 지날 때 개미들이 날씨를 먼저 예측했다. 아이들을 위해 퍼 놓은 모래사장에 검은 개미떼들이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이런 광경은 시골에서는 자주 보는 광경이다.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릴 때는 새가 낮게 날거나 개미들이 집을 이동한다.


난 생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늘 주변 식물이나 자연물을 보고 일기를 알아맞추기도 하고 미리 앞 일을 점쳐 보기도 한다. 오늘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농사에 도움이 많이 된다. 난 시골에 살고 있어 농부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오늘 난 물에 관한 독서를 해 보았다. 세계의 깨끗한 물의 대부분은 대수층 내에 존재하고 세계 인구의 4분의 3은 그 물에 식수를 의존하고 산다. 며칠 전 상사댐을 지날 때였다. 작년엔 물이 부족해 힘들었는데 올핸 댐에 물이 있어 그나마 식수가 안정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대수층이란 함수증 또는 함수대로 물을 충분히 함유, 방출하는,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한 암석층 또는 토양층이다.




하지만 언제 이런 대수층이 고갈될지 우린 모른다. 또 어떤 대수층들이 다시 채워 질지도 모른다. 농업에 사용되는 질산 비료 중 60%는 토양에 잔존한다. 그것들이 차츰 지하수로 스며들면서 누수된 하수과 네 서 새어 나온 오염물질이나 녹슨 연료탱크에서 새어 나온 석유화학물질 등과 뒤섞인다.



중국의 대수층 들은 이미 질산에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영국의 대수층 들도 벤젠에 오염된 공간이 있다. 멕시코의 가장 비옥한 땅인 콜로라도 강물에 포함된 염분이 그 지역 식물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이렇듯 물은 황금보다 더 귀하고 아주 값진 물질이다.


내가 사랑한 봄비


난 그래서 봄비를 좋아한다. 적어도 봄비는 우리 지역의 농사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숨 쉴 때 공기가 필요하듯 우리에게 마실 물이 필요하고 농사 지을 물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데 기후에 대해 잘 모르고 이 물에 대해 잘 모른다.


땅 밑으로 이 물들이 들어가면 어느 정도 오염이 될까? 이런 오염이 대수층에 걸리려면 얼마나 걸릴까? 오염이 확산되는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오염 물질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가 오는 날 난 이런 일련의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비에 대한 목마름을 끄적이다


요즘 비는 그냥 비가 아니다. 그것도 산성비. 몸에 맞거나 머리에 맞으면 털이 빠지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잡다한 안 좋은 결과를 일으킨다고 알고 있다. 지금 세계의 물 소비량은 20년마다 두배로 증가하고 있다.

10%는 사람들이 65%는 농업용수로 25%는 산업 용수로 말이다.


이미 10억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매년 경작 가능한 토지의 7.5%가 버려진다. 지구의 살림과 민물과 해양환경은 30년 동안 30% 감소했다. 모든 어종의 3분의 1과 포유류의 4분의 1일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농업의 발달과 과학적 지식과 현대적 기술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집단은 여전히 가난하다. 이래서 지속적 불평등이 계속된다. 환경의 붕괴로 갈수록 불평등이 갈등으로 남아있게 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연을 계속 갏아 먹어 왔다.



일부 기업들은 갈수록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가난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환경을 보호하거나, 기본적인 건강보험을 채택하거나, 노동환경을 감시할 여우가 전혀 없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



우리가 먹는 바나나 이 바나나 전쟁의 패자가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농부들은 노동과 건강, 환경 수준이 지독하게 낮다. 바나나 수출로 벌어 들이는 1달러 당 3센트가 그들의 몫이다. 이러니 얼마나 힘겨운 생존인가?


필리핀에서는 50만 명의 옥수수 재배자들이 생계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자유무역의 법칙에 따라 값이 더 싼 미국산 옥수수들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익부 빈익빈이 맞는 듯하다. 미국과 유럽은 자국의 농부들에게 연간 2만 파운드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는 필리핀 옥수수 재배농가 전체 수입의 100배가 넘는 액수다.

자유 무역의 성공사례는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거북이와 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철폐했다. 캐나다로 하여금 정신이상과 기억상실, 조기사망을 유발한 다는 연료 첨가제를 시장에 내놓도록 강요했다. 어린 흡연자들의 대대적인 증가를 염려하여 담배 수입을 금지하려던 태국을 저지했다.


WTO는 이러한 국가 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자유무역은 부유한 국가들에게 커다란 이익만 남겼다. 커피를 마시는 요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겐 좋은 일이지만 가난한 커피 재배자들은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난 커피를 안 마신다. 미국이 카길이라는 한 회사는 전 세계 곡식분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가난한 지역을 방문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히말라야에 있는 라다크에서 일한다.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기후가 혹독한 곳이다.



라다크 사람들은 여름에 열심히 일하지만 이곳은 여름에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약 여덟 달은 꽁꽁 얼어 추운 지역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정성을 기울이며 산다.



우리가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물이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난 요즘 제라늄을 키워 주변 사람들에게 분양을 해 주었다. 만약에 물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제라늄을 키우는 데는 그다지 많은 물이 필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나나 껍질은 꼭 필요하다.


바나나를 먹고 난 후 그 껍질을 버리지 말고 모아 놓고 식물의 영양제로 사용하면 된다. 난 이 방법을 오래도록 해 왔다. 바나나 껍질은 영양분이 많다. 물통에 바나나 껍질을 하루 정도 담가 놓는다. 그러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영양소가 우러나온다.


이 물을 가지고 식물에게 매일 물을 준다. 그러면 비료가 필요 없다. 바로 영양분이 흙으로 들어가 식물의 줄기와 잎을 타고 들어가 꽃을 피우게 만든다. 그래서 난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방법으로 우린 아주 사소한 일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살뜨물을 받아 식물에 주기도 하고 먹다 남은 막걸리로 살충제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는 집에서 식물을 키울 때 유익하다.

비가 그친 저녁 우리는 비에 젖은 동백, 철쭉, 민들헤 홀씨를 차례로 찍었다.


비내리다 비 그친 풍경


아침비는 우산을

낮비는 그림을

저녁비는 사진을


아침과 저녁사이 비는

상당한 곡우

저녁에 이슬맺힌 비는

산,강, 대지를 적셔 준

고마운 단비의 흔적


이런 비

저런비

사이를

걷고 걸어 그 길위에 사진과

발자국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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