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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정하는 존재다- 빅터 프랭클

갈까 말까 결정장애가 있던 날

by 메리골드

가족의 달 5월은 만남과 여행 등 이래저래 분주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도 책도 부지런히 읽어야 하고 야간엔 웹툰을 배우고 콘티를 짜 그림을 그려 보았다.


일각이 분주한 가운데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책이 한 권이 있어 소개한다.

상담 심리학을 다룬 책이다. 지은이 김미라 작가는 진정한 나를 찾아 여정에서 만난 로고테라피를 강의하는 사람이다. 그는 우연히 1996년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귀국. 그는 항공사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캐나다 밴쿠버에서 1998년 상담 심리 대학원에서 로고테라피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의 수제자인 폴 엉거 박사를 만나게 된다.


2012년 폴 엉거 박사의 지도하에 로고테라피 전 과정과 디플로마 과정 (대학원)을 마쳤다. 2013년 미국 로고테라피 국제본부로부터 로고테라피 교수로 임명되었다.

귀국 직후 한국 로고테라피연구소를 설립하여 로고테라피를 한국에 전하고 있다.




삶의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로 치유를 넘어 성장에의 여정을 걷는 길


내가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제목이 맘에 들어서였다. [당신의 삶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 제목에 이끌리어 책을 읽어 보았다. 의미라는 단어, 얼마나 값진 말인가? 내가 당신에게 또는 배우자에게 자식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누군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달이다.


어려운 질문이 가득한 책인데 그중 삶의 의미를 먼저 고찰해 보게 했다.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 살아가는 이유를 눈치챈 사람, 의미를 발견한 사람, 좋은 의미, 나쁜 의미란 무엇인가?


의미를 발견하는 세 가지 길, 궁극적인 의미는 믿음의 문제 등 이 책은 의미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게 했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읽지 않고 이 글을 써 보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미래 내 삶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잘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비 오는 날 다행히 대출 날짜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더 읽게 만드는 일이 있어 난 독서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런 걸 보고 좋은 중독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는지. 독서로 자잘한 삶의 의미를 비 오는 날 적어 보는 일이 되었으니 말이다.



왜 살아야 하나?


이 문제에 누군가 왜 살려 놓았느냐고 소리치는 학생이 있어서 정신과 의사가 아주 한방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았다는 문장에 기분이 몹시 스산했다. 왜? 그리고 살려? 이 말에 언뜻 살리고자 하는 자와 죽으려 하는 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벽이 있음을 느꼈다.





자살을 시도한 23세의 청년. 아니 나이가 80도 구십도 아니고 겨우 23세인데 왜 살아야 되냐고 하다니?

응급실에 데려가 의료진과 간호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살려 놓았는데 청년의 말이 고맙다는 말보다 왜 살아야 하나? 하고 했다니.


기대가 무너지는 말이었단다. 그런데 이 글에 반전이 있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계속 그 청년은 저를 왜 살려 놓았느냐고 했단다. 그런데 다음 날 비보가 들려왔단다.

완쾌되어 퇴원했던 그가 병원을 나서자마자 다시 자살을 시도. 그리고 왜 살려 놓았느냐는 절규에 그 상담자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했고 결국 이 분은 내과 의사에서 사람을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 즉 로고 테라피 강의를 듣고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정신과 치료사가 되었단다.



인간의 영적 차원을 넘어 심리 치료자의 과정을 공부하고자 빅터 프랭클 박사를 찾아간 그.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 철학자 니체


우리가 절망에서 고통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결국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절망은 고통에서 의미가 빠진 것이란다. 반대로 말하면 희망이란 고통 속에서도 반드시 그 의미가 있을 것이란 굳건한 믿음이란다.


그러니 앞서 말한 그 청년을 살린 후 정신 심리 치료를 했어야 했단 말이다. 그냥 살려 두기만 하지 말고 그 아이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줬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우린 영적 존재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이런 모든 결과물은 메밀국수의 장인에게서도 일맥상통한다. 사실 메밀국수의 맛을 발견하기 위해 신대륙을 탐험하는 콜럼버스처럼 60년 동안 꾸준히 음식의 맛이란 관점에서 발견하고 찾고 연구했다는 말이다.


음식만이 아니고 탁구나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몇 개월 동안은 지루하다. 그러나 자세만 연습해도 실력이 오른다. 이탈리아의 조각가와 건축가인 미켈란젤로가 유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일 돌을 만지자 그 돌 안에 천사가 있었단다.


다시 말해 천사, 로고스, 즉 의미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무엇이다. 우리 안에 있는 존재를 우리 밖으로 끊임없이 나오게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발견인 샘이다. 내 안에 있는 나를 속이는 가짜를 쫓아 내고 진짜인 나를 찾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란 말이다.


그래서 늘 말을 긍정적으로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고 사물을 올바로 바라보는 훈련을 수도자처럼 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듯 행복도 가지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바로 자신 안에 의미를 발견했을 때 찾아온다.


더 괜찮은 욕심을 내라면 행복을 어떻게 더 잘 옮겨서 타인과 공유할 것인지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난 최근에 노인 실버 일을 하면서 나이 든 어르신들의 삶이 자주 변화무쌍함을 느낀다. 하루에도 수십 번 결정 장애를 느끼는 어르신들을 본다.


최근일이다. 아침에 생각이 점심에 이르지 못하며 저녁의 생각이 저녁에 이르지 못하는 가고 싶어 하면서도 가지 못하고 자신을 붙드는 나약한 육체, 병든 육체와 싸우는 어르신들을 본다. 그럴 때마다 감사하라고 말씀을 드린다.


이런 걸 일종의 자기 체면이라고 한다. 아프지만 안 아프다고 말하면 안 아픈 것, 그게 바로 비록 잘 걷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하루에 28킬로 미터를 날아가는 참기쁨의 삶이라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읽고 쓰는 행위를 통해 삶에 의미를 발견한다. 사실 어떤 일을 경험하고 쓰는 일이 참 번거롭다. 왜냐면 그걸 다 기록하는 일이 만만치 않고 사실 귀찮기도 하다. 그렇지만 일, 십, 백, 천, 만, 이란 걸 늘 명심하고 산다.


하루에 한 가지 좋은 일을 하고 십은 열 번을 웃고 하루 백번을 쓰고 천은 하루 천 글자를 읽고 만은 만보를 걷는다는 말이다. 이를 실천하다 보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정신도 풍요롭게 만든다.


늘 좋은 글독서를 통해 우리가 마음을 풍요롭게 하자. 다른 좋은 결정도 많지만 난 이 글독서를 꾸준히 하는 일을 해보고 살 생각이다.


인간은 결정하는 존재다


인간을 영적 존재로 바라보는 세계관을 심리치료의 근원으로 삼는 로고테라피의 주요 원칙 중 첫 번째가 바로 인간은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인 어떤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택할 수 있는 의지의 자유를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이 책에선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받은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반응을 했는가, 즉 세상에 무엇을 내보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주어진 환경을 바꾸는 선택을 할 수 없다고 해도 그 환경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는 영적 존재라는 것이다. 이게 바로 동물과 인간이 다른 점이다.


모든 결정은 다 나의 탓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으로부터 혹은 누구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향해 누군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도피하는 것은 자유를 거부하는 것이고 그 자유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란다. 왜냐면 자유에 따른 책임과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란다. 나는 자존감이 많아요. 열등감이 많아요. 란 자아를 던져 버리고 잊어버리라는 말이다. 난 일분도 못 자요. 이 말을 잊어버리는 쉬운 방법이 있었다.


"내일 제가 전화할 때까지 일분도 자지 말고 깨어 있으세요."

이 한 마디에 심리 치료 내담자는 잠을 잘 잘 수 있었다고 한다. 일분도 라는 그 부정적인 그 말을 내 뇌에서 지울 수 있게 하라는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긍정적인 사고를 늘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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