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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 삼각의 집

인간 삶의 극단적 격차인 집 이야기

by 메리골드

삼각의 집에는 여러 삼각의 집이 등장한다. 개집, 산동네 집, 교회사진.


세 개의 삼각형태의 집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소설. 미국 중산층이 가지고 있는 풍요로움의 상징인 집은 어떤 집일까?



소설에선 그걸 개집이라고 말했는데 사실 그 시대를 안 살아봐서 개 집에 가까운 풍요가 머리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이것과 별개로 아주 쉽게 그 서양인의 집 앞에 늙은 개가 한 마리 엎드려 있다나.


이 표현에서 웃음이 터졌다. 왜 서양인들은 저토록 개를 좋아하는지^^


그러면서 미국 개는 호강한다고 개집보다 못한 민중의 삶을 보고 한탄하니.


그리고 가난한 이에게 행복을 주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성전을 건립한다는 교회의 집도 흥미진진.


그런데 그 교회가 인간의 소박한 꿈마저 빼앗아가는 아이러니가 있었다.



가난한 종두 일가가 폐물들을 이어 붙여 만든 판잣집. 그것도 모자라 천막조각과 시커먼 유지 조각으로 맞춘 집.


그림으로 표현하면 넝마주의 같은 슬픈 민중의 집.


서양인의 집도 교회도 판잣집도 모두 다 인간의 비윤리성, 폭력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아내의 말을 듣고 아내의 사촌 오빠인 종두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무허가주택인 종두의 집이 철거되는 것을 목격. 세 개의 삼 각 집으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가지고 쓴 글.


이 글과 함께 집이 폭력의 칼날이 되어 매일 싸우던

지난날 조합원 임대아파트 사기 사건이 생각났다.


첨엔 메이커라고 떠들더니 다음엔 길거리 종이 조각보다 못한 빙산의 누각처럼 그 사기 조직은

집을 짓는다고 약 6년을 싸움만 부쳤다.


그리고 조합원들의 투자한 목돈을 야금야금 털어 먹고 나중에 하는 말이 임대 아파트가 미분양된 곳이 있는데 헐값으로라도 들어가 살란다.



그리고 저들은 종적을 감춰버렸다.


이 세상에 집 가지고 장난하는 인간과 부조리한 사회를 보면서 이 글에서 나오는 말처럼 동물은 결코 사람을 배신하지 않지만 늘 인간은 타인의

소박한 꿈 마저 비극으로 만드는 자들이다.



삼각형이 집이 책에 있는 개집처럼 삐쭉하다.


동물, 사람 이외의 동물은 모두 믿을 수 있다는 동물은 절대로 배신을 안 한다는 그 말이

그래서 동물을 믿고 살기로 했다는 그 말이


그리고 복음주의라는 간판으로 지은 교회가 무허가 판잣집을 철 거 해 내고 지은 교회라니

그러면서 가난한 자에게 자비를---


뜯겨버린 그 종두네 삼각형집에 교회의 지붕이 뾰족하게 ---.



이게 1966년 작품인데 요즘 현실과 비슷한지

아이러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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