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내일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저 감사히 할 때 존재
1877년 독일 뷔르템 베르크 칼프에서 태어났다. (1877-1891) 부친이 개신교 선교사인 가정환경의 영향으로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녔다.
신학교를 중퇴 후 다양한 직업을 전전. 시계 공장 견습공, 서점 점원, 기계공
독서와 글쓰기로 괴테, 실러 등 고전문학에 심취.
이러한 독서 경험은 그의 세계관과 문학적 스타일에 영향을 미침.
1899년 처녀 시집 '낭만의 노래' 1919년 소설 데미안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헤세는 어려서부터 비범한 지적 능력과 예술적 감수성이 있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계 스위스 작가.
헤세는 여행지를 갈 때마다 늘 노트와 함께 걸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풍경과 함께 그렸다.
그 길 위에서 가장 깊은 내면을 마주하고 전쟁과 삶, 고향과 사랑에 대해 고뇌했다.
해세의 아버지는?
아버지는 선교사이며 출판업자였다. 집안의 분위기는 엄격하고 금욕적. 헤세는 평생 아버지와 불화했지만 그런 무서운 아버지와도 행복한 기억이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오르간 연주를 들었던 일. 헤세는 두 번의 퇴학을 당한 후 할아버지 서재에 있는 수많은 장서를 독파.
헤세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모두 혼자 힘으로 오직 책에서 배웠다.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숲 속의 현자.
뮌헨에서 칼프로 가는 기찻길. 칼프 역에서 도시 중심부로 가려면 작은 강을 건너야 한다. 주인공 한스 [수레바퀴 아래서] 낚시를 하며 행복해하던 강.
이 작은 도시엔 자동차가 필요 없다. 걸음걸이가 느려진다. 헤세는 신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어머니와 이별.
우리는 헤세에서 홀로 있을 때 용감해지는 것을 배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모두가 혼자다.
( 안갯속에서)
수레바퀴 아래서
한스는 놀 줄 아는 소년. 하지만 아버지와 교사들은 한스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유년을 빼앗아간다.
한스의 아버지는 낚시를 그만두라는 지시를 한다. 그러자 한스가 토끼장을 부숴버린다.
구둣방 아저씨 플라이크만이 '공부만이 살 길이다'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길이 아니어도 다른 길이 있다고 유일하게 가르쳐준 사람.
묵묵히 자신의 길을 헤매는 플라이크.
칼 구스타프 융은 '개성화'를 통해 내적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
개성화는 전인적 자아상을 깨닫는 것
나는 다른 사람과 똑같아질 필요가 없다.
한스의 눈에 비친 친구 하일 너는 매혹적이면서 위험한 존재.
한스가 억압해 왔던 모든 욕망을 거침없이 실현하는 존재. 성적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다.
자신의 그림자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는 한스.
융의 심리학
융 심리학에서 그림자 (Schatten)은 우리 무의식 속에 억압된 부정적인 요소들의 총합이라 말한다.
하일러에게 유독 공포를 느끼는 건 그만큼 자신의 그림자를 억압해 왔기 때문.
하일러와 함께 한다는 건 나의 그림자와 친해지는 일. 하일러는 학교에서 아름답고 신성하다는 것을 우습게 여긴다.
금기와 규범을 파괴하는 순간의 짜릿함. 하일러는 그 쾌감을 즐길 줄 아는 아이.
하지만 하일러는 교사들에게 신임을 잃고 성적이 떨어지고 아버지의 기대에도 못 미쳐 불안해함.
한스는 어머니 없이 자라 먼저 남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지내는 능력이 부족. 아니마는 타인과 진정으로 관계를 맺고 진심을 털어놓고 싶은 욕망.
무의식의 그림자를 통합하는 능력.
상반기 독거노인 알코올 중독자를 향한 반찬 봉사를 마치던 날 비가 갑자기 내렸다. 그날 난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새로운 만남을 하게 되었다.
글로써 만난 문학의 성자가 장마를 피하려던 날 비처럼 옷을 적시듯 머리로 삶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었다.
난 그 일로 조금 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헤세의 사상도.
여기 헤세의 시를 적어 본다.
진줏빛 소나기가
반짝이고 깜빡이다, 사라진다.
그런 순간의 반짝임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행복이 내게 손짓하는 것을 보았다.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