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의 강인한 삶을 무생물인 돌할망으로부터 듣다
찰칵! 찰칵! 이야기 돌할망
새 창작 동화를 출간했다. 이 동화를 집필하는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해준 건 아이들의 시선이다.
난 말없는 사물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그 무생물과 대화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자주 보았다.
어느 날 놀이터에서 말 못 하는 인형을 언니가 빼앗아 갔다고 그 인형은 내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가 자신의 품에 안고 반겨주는 한 아이를 보았다.
이런 광경은 아이들만 가능한 애착정서이다. 아이들은 무생물과 대화를 하며 엄마, 아빠, 언니, 동생 등 다양한 역할극을 하길 좋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이건 인형 말고도 많다. 공룡에 빠진 아이들, 로봇에 관심 있는 아이들, 돌에 흥미, 곤충에 흥미 등.
아무튼 아이들은 어른들의 시선과 사뭇 다르게 우주에 있는 모든 것과 소통하는 존재다.
그런 점을 자주 보아온 나로서 난 어느 날 나의 제자들이 내가 접은 종이 호박을 가지고 수많은 이야기를 짓는 것을 보았다.
그 무생물인 호박이 미국도 가고 롯데월드도 가고 날아다니고----.
못할게 없다. 그런 상상력은 마치 우릴 신적 존재처럼 여기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린 매우 기분이 좋아진다. 이게 바로 동화의 매력이다.
아이들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화, 전설의 매력이 이런 기분이라면 알아들을까?
아이들은 자신이 못 가본 세계를 변신하여 가고 또 가고를 반복했다.
그래서 난 아이들을 위해 책을 써 보았다
첨엔 그저 단순한 사건을, 다음엔 상상력을 더 나아가 동화의. 마중물을 집어넣어 끝없이 쏟아지는 상상의 세계로 아이들을 초대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동화가 바로 [찰칵! 찰칵! 이야기 돌할망]이다.
나의 창작 동화는 글이 아이들의 정서와 비슷해서 인지 지역 학부형들과 주변 사람, 그리고 출판사 서평이 아주 근사했다.
이 일로 난 지역문화재단 관계자와 여러 번의 면담 끝에 창작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내 글이 동화가 되어 출간을 하고 보니 다른 그 어떤 책 보다 기뻤다. 지역 학교, 도서관, 재단, 섬마을 학교, 쌍둥이 할머니, 독서 동아리 모임 엄마, 시인, 지역 문학인 등 내 책을 기증하고 오는 길이 무척 더웠지만 마음의 짐을 내려놓듯 몸이 홀가분했다.
부디 이 책을 많은 아이들이 읽고 멋진 상상력을 발휘해 더 나은 미래 인재, 더 나은 대한민국 지도자로 성장하는 꿈을 가진 아이들이 되길, 그리고 글에 날개를 달아 창작의 박차를 가해 차세대 인문학에 멋진 도전장을 내 보길 바래본다.
난 누구든지 무엇이든 인생에서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기를 바란다. 이 동화를 읽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30년전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이 계셨고 자신이 읽은 동화를 아이가 읽고 같이 공감했던 일을 나눈 분도 책이라곤 읽어 본 적이 없는 분이 돋보기를 끼고 읽었다는 분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동화를 사랑해 주어 너무 기뻤다.
덕분에 사람 사는 재미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