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숨

흙과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만들어왔는가

by 메리골드

유경수- 미네소타대학교 토양학교수. 우리에게 익숙한 흙을 제대로 알리고자 개설한 학부강의 '세계 문화 속 땅과 사람들'로 2024년 우수 학부 강의상을 받다.


2024년 독립 영화인과 다큐 영화 [ 흙의 숨, 진도 이야기]에 출연. 탄소 순환, 지렁이, 산악 농경에 관심 갖고 연구하다.

그는 사람을 생각하는 과학자, 삶을 즐기는 연구자를 모터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수업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이 지렁이들은 어떻게 왔을까?


지렁이의 성생활에 대해 알아보자.

지렁이를 그리는 간단한 방법은 미쉐린 타이어들을 가늘게 시작해서 굵더지다 다시 가늘어지게 이어 붙인 후 앞부분 타이어 하나 두껍게 굵게 그린다.


클리텔리움이라 불리는 유별난 타이어는 아니다. 지렁이 클리텔리움은 아직 어린놈으로 이것이 있다면 성적으로 다 큰 지렁이를 말한다. 클리토렐럼을 접촉시켜 정자를 교환한다. 이는 점액을 분비하여 알을 보호한다.

크리톨렐럼이 윗옷을 벗듯 말려 올라가면서 자기 몸으로부터 정자와 난자를 주워 담아 고치가 된다.


그러면 다음 세대 지렁이가 된다.

지렁이의 수명은 1~2년이며 유기물이 있는 토양에서 건강하게 번식한다. 지렁이는 한 몸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관이 다 있다.


지렁이는 교미를 하는 종도 안 하는 종도 있다.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을 오가는 종도 있다. 교미하는 지렁이가 스웨덴 파디에란 타에 떨어져 자손을 남기려면?

최소 두 마리가 가까이 있어야 한다. 교미 안 하는 지렁이라면 오직 혼자 힘으로 환경을 만들어 자기 복제를 통해 파티엘란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레드 웜인 댄드로바에 나는 교미가 필요 없는 동물로 파티엘란타의 추위도 염려가 없다. 겨울에도 살아남는 특별한 능력이 고치에 있다. 교미도 안 하고 한해살이로 끝나는 덴드로바에 나의 일생은 덴드로바에나가 능력자라고 한다.


우리 집 마당에 예전에 지렁이가 많았다. 그 당시 우리 시골은 벼 수확을 하고 나면 볏짚을 마당 앞에 수북이 쌓아 놓았다. 그러면 그 집의 수액이 빗물이 흐를 때면 마당으로 누렇게 흘러나왔다. 그러면 땅 속에 있는 지렁이들이 꿈틀꿈틀 비와 오면 그 물을 따라 몸을 드러내곤 하였다.


꿈틀거리는 거구의 이슬지렁이들. 마티아스가 책을 통해서만 알았던 지렁이들. 나도 이 책을 통해 지렁이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150년 동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허물어진 헛간이나 농가나 언덕 위 800m를 뒤지면 검은 광물인 흙 속에 이 지렁이들이 살고 있단다.


지렁이가 많은 땅은 부식과 질소 영양분이 대방출된다. 스웨덴 남부는 최적화돈 농경지가 극지의 추위로 토양이 없어져 새로운 터전을 버려야 했다고 한다. 그 장소는 아기를 낳았지만 첫겨울이 최악이었다고 한다. 호수 물고기도 부족해 겨울이 끝없이 이어졌고 소 먹일 건초도 바닥이 났다고 한다.


2018년엔 지렁이가 안 살아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엄청 눈이 많이 내린 예전보다 따뜻한 겨울에 유럽 지렁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지렁이를 찾아보니 이슬 지렁이보다 더 길이가 길고 몸집이 더 커 보였다. 보통 내가 시골에서 본 지렁이는 거의 이슬지렁이류가 많은 듯했다.



유럽 지렁이 중 하나인 아포렉토데아는 팬데믹이 지나자 고아가 넘치던 날, 버려진 밭에서 툰드라가 시작된 곳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그러나 첨 농사 지을 때는 이 지렁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 아포렉토데아인 낚시 지렁이과는 농사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유입되었다고 한다.


가축의 발톱 사이에 낀 흙, 작물의 뿌리에 붙은 흙, 모종을 심은 화분 속 흙 등으로 통해서 말이다. 이미자와 함께 들어온 이 지렁이들은 대부분이 외래종이라고 한다. 이름 자체도 토종이 하나도 없다.


점핑웜인 아민사스지렁이도 재밌다. 아미사스 지렁이는 미네소타 곳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지렁이가 약 5,500종이라니 너무 놀랍다.


이 지렁이 길게 꼬인 애벌레 형상의 동물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유선형이고 우윳빛 선명한 클리텔리움이 몸의 앞쪽으로 더 당겨져 있는 이 것들. 이들은 손에 올려놓으면 몸부림치며 점프한다. 이 점핑웜은 한국, 일본, 중국이 원산지라고 한다.


아민사스 지렁이, 아시아산 침입 지렁이인 이 지렁이는 메콩강 라오스, 베트남 국경 지렁이라는데 어떻게 그 스웨덴의 유럽까지 갔을까? 참 놀랍다. 유럽산 지렁이가 아시아산 지렁이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니. 이 지렁이의 실체가 놀랍다.



지렁이 한 마리가 우리의 토지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지나가는 지렁이도 밟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생태계의 엔지니어인 지렁이가 아무 일도 안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