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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밤, 하얀흉터

by 봉순이


비좁은 주차장
몸부림치듯 핸들을 꺽다
차 범퍼에
상처가 생겼다

수술 자국 보기싫어
꽁꽁 여미고 동굴 속 숨었는데
차는 맨살 드러낸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밤마다 활시위처럼 당겨오는 통증에
하얀밤을 세우며,
내 것들은 어쩐지
상처투성이인가 싶어
빈정 상하다가도

침묵으로
불안견디는 것들을 떠올리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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