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그루 나무가 선다
요가매트에 올라 듣는 천둥소리
허리디스크로 접어둔 반년의 시간
굳고 녹슬어 부서지는 바윗돌은
가쁜 숨을 내쉰다
생각은 한 그루 소나무처럼 짙푸른데
우주를 담을 만큼 짙푸른데
신골(身骨)은 파도처럼 부서져
통증의 변주곡으로 흘러간다
호흡의 송가
그물에 걸린 새처럼 버둥거리다
떨리는 상념에 고개 떨구고
다시, 한그루 나무를 세워본다
숨이 들어올 때
뿌리는 땅으로 깊어지고
숨이 나갈 때
가지는 하늘로 뻗어간다
호흡하는 나무가
바람과 함께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