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산책을 하며 민들레 홀씨도 보고, 고양이도 다섯 마리나 만나고, 참새도 네 마리나 만나서 그 중 무엇을 '좋아하는 것'으로 쓸까 종일 고민했는데,
미안. 생맥주가 있었네. 봄날의 생맥주.
이건 못 이기지.
속 깊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와 마주 앉아
요즘 각자가 지향하고 있는 것들을 털어놓았고,
그 '털어'놓는 행위는 (적어도 나에겐) 나 자신에게 조금 더 확신을 다지는 의식이 되어준 듯.
믿고 나아가는 것이 맞겠다는 대답을 스스로에게 주는 일.
살얼음 얹어진 맥주를 꿀꺽꿀꺽 넘기며
오케이, 나에게 끄덕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 모처럼 좋았어.
정말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