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뭐니 뭐니 해도 아침 공복 커피가 최고. 하루 중 가장 맛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엔 커피가 더 간절하다. 갱생의 커피랄까.)
커피향은 커피콩이 원두일 때, 원두를 분쇄했을 때, 분쇄한 커피가루에 물을 부었을 때, 커피를 다 내렸을 때 모두 다른데 (언젠가 로스팅할 때의 향을 꼭 맡아보고 싶다)
나는 매번 커피콩 담은 용기를 열었을 때 처음 들이마시는 그 향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너무 좋아서, 울고 싶어진다. 그 깊고 풍요로운 향.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감탄, "행복해!"
위가 약한 것이 천추의 한.
하루에 네 잔씩 마시던 커피를 위가 찢어질 것 같아 삼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 위염이 잔잔해지면 바로 아침 공복 커피를 마신다. 정말 맛있다. 다음날도 마신다. 기다렸다는 듯이 뿜어나오는 위산! 결기를 다지며 삼일을 견딘다. 진정세에 접어든다. 기다렸다, 이 날만을!
내일은 고난삼일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