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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smilewriter Mar 13. 2024

녹향

글 속에 등장하던 음악감상실

근대 문인들의 글을 읽거나 소설 속에 등장하던 음악감상실!

어릴 때 음악 감상실이나 전통찻집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없어졌던 전통 찻집이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다시 사라졌다.

  옛날 느낌의 음악감상실이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다. 그때 당시 몇 군데 남아 있는 음악감상실을 찾아간 적이 있다. 전통찻집은 대학교 근처나 중앙로 시내 쪽에 몇 군데 있어서 거기서 우전과 같은 녹차 종류를 많이 마셨다.

그러다 녹향도 가게 되었다. 넓은 곳에 나이 드신 한 분의 DJ가 계셨고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그 후로 몇 년, 한 동안의 시간이 지나 대구 문학관, 향촌문화관을 갈 때 지하에 녹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기쁘고 반갑던지. 여전히 사람은 없었다. 간혹 가다가 궁금해서 들른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가끔 있었고 대부분은 텅텅 빈 곳이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듣노라면 꿈속을 헤매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곳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사람들이 자주 가서 녹향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전에 하던 녹향 주인의 아드님이 하고 계시다고 한다. 그분 또한 연세가 좀 있어 보였다. 혹시 대구 근대 골목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나 대구역 근방에서 시간 남는 분 있으면 대구 문학관, 향촌문화관,  녹향도 꼭 가보시길.​​

​60년 간 향촌동의 역사와 이야기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녹향!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감상실, 녹향
일제강점기, 음악을 사랑했던 청년 이창수라는 분이 운영하면서 녹향은 6.25 전쟁 때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의 보금자리였고, 수많은 음악 모임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한다.


음악감상실은 사라져 가고 운영자였던
이창수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아들인 이정춘이 녹향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많은 것이 사라져 가는데 뭔가는 유지되고 보존되길 기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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