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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smilewriter Mar 20. 2024

커피사랑

카페ㅡ쉴 수 있고 새로운 느낌주는 곳

고등학교 매점의 한 구석에 자판기가 있었다. 그 커피 자판기에는 믹스 커피, 설탕 커피가 있었다
고등학교 3 학년 시절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는 고된 시기에 커피 1잔의 유혹은 무척 강렬했고 강력했다.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난 날은 공부가 잘 되곤 했다. 시험 기간이라든가 너무 피곤할 때 백오십 원인가 이백 원 정도 하던 믹스커피를 마시곤 했다. 대학교 들어가서도 자판기 믹스 커피사랑은 계속되었다. 대학교 자판기에서는 믹스커피 한잔이 150원 했다. 약간 비싼 커피는 200원이었다. 시험 기간 때 하루에 두 번 정도 마셨던 커피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항상 피로했던 대학 4 학년 때 달달한 믹스커피는 내 사랑이었다.

시간이 지나 직장 생활하면서도 비닐믹스커피 사랑은 이어졌다. 그러다가 약 8년 전쯤 한 직장동료가 매일 원두커피를 갈아 핸드드립을 해주는 걸 마시기 시작했다. 그 맛에 점점 매료되어 이제는 핸드드립 외에 인스턴트커피는 마시지 못하겠다. 커피 내리는 샘은 변경되었지만
매년 내려주시는 샘이 계셨다는 건 내 복이다. 크나큰 복!
 비싼 캡슐 커피 기계도 있고 액체 커피도 있었지만 핸드드립의 맛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이제는 커피를 분위기와 함께 마신다. 한 시골의 예쁜 카페를 만났다. 실내나 실외 모두 너무 아름답다. 이곳 커피의 맛도 향긋하고 맛있었다.
다른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가 자장가처럼 부드럽게 느껴진다.
그들의 이야기와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상하게 조화로웠다.



커피를 몇 모금 마시고 나니 이제 안을 들러볼 여유가 생겼다. 실내에는 뜨게 한 여러 작품과 예쁜 접시
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카페 주인은 뜨개질을 즐기는 사람인가 보다. 머리띠, 목도리,  
작은 이불, 가방. 손수건 같은 것을 뜨개로 만들어 전시해놓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서 이런 걸 샀을까 싶을 정도의 예쁜 접시, 컵, 그릇, 도자기 주전자가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었다.
실내를 구경한 후 시선을 밖으로 돌렸다. 시골의 예쁜 풍경이 내 마음에 다가왔다.

지금 이 순간 풍경을 바라보는 나만 존재했다. 음악 소리, 주변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나만 있다. 나 혼자  뭔가를 바라보고 있다. 시선은 외부를 향하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차를 주차해 놓은 곳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있다.

사랑해^^ 그냥 사랑한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한참을 기다렸다 짪은 시간 강렬함을 안겨준 꽃들에게 눈길을 준다.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해 준 꽃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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