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반

H와 P 1

by happysmilewriter

전근 온 고등학교의 3월은 H가 스스로도 학교에 적응하고, 담임으로 낯설어하는 학생들을 적응시키는 달이다. H는 본인도 이 학교가 낯선데 학교 일정도 개학하고 바로 다음주에 야영을 간다고 했다. 작년에 장소 등은 다 정해졌다. 야영날짜가 바쁜 3월 외에는 일정이 안되나보다.
학년부장은 2월달에 내내 학교에 나와 야영 계획서를 짰다. H는 전근명단에 본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인사하러 갔는데, 교감선생님이 업무희망이 뭔지 물었다. H는 1,2학년 담임을 원한다고 했다. 교감선생님이 1학년 담임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셨다. 며칠 후 새로 온 교사들의 전입 인사와 업무분장 발표가 있었다. 학년실에 자리 배정도 받고 학급 명단도 받기 위해 학년실에 갔다. 그때였다. 학년실에 있던 H에게 전화가 왔다며 학년 부장선생님이 메모를 줬다. H는 의아했다. 전근와서 아는 선생님도 없는데 00중학교의 선생님이라는 분이 왜 전화가 왔을까? 00중학교는 H의 학교와 거리가 그 지역의 정반대편에 있는 먼 거리에 있는 학교인데, 대체 무슨 일일까? 전화를 했다. 통화를 끝낸 H는 담임할 반이 학급명렬를 꺼내 한 명의 이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1학년 부장이 날짜가 가능한 시간이 거의 없어서 할 수 없이 3월 중순에 체험활동을 가게 되었으니, 개학하자마자 체험활동 모둠 정하고 각자의 역할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개학을 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H는 개학날 임시반장 할 사람 있는지 물어보고, 반응이 없자 3분단 맨 뒤에 있는 P를 실부실장 선거 전까지 임시반장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P는 깜짝 놀랐다. 그 날 H는 임시반장인 P를 교무실로 불렀다. 미소띈 H가 한 말에 P는 충격을 받았다. H는 P가 든든해 보이고 리더십있어 보여 임시반장시켰다고 하면서 당일 해야 할 역할을 몇 개 알려주셨다. 그리고 H는 임시반장해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1년동안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하셨다. 임시반장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하시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선물로 주셨다. 선생님께서 읽은 책이라 줄도 그어져 있고 글귀같은 것도 있다고 하셨다. 그거 다 읽고 나면 그 책 들고 오라고 하셨다. 또 다른 책과 함께 선물을 주겠다고. P는 책을 읽으며 H가 쓴 좋은 글, 명언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뭔가 자신감이 생기고 누군가가 자신을 믿어주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용기가 생겼다. 그로부터 1년동안 P와 H는 계속 또 다른 책으로 접선을 했다. P는 H를 통해 한비야의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정재찬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오프라 윈프리, 반기문, 박지성 등의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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