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랑은 뭘까?
기다림은 사랑.
집착은 아니고.
필요는 사랑이 아니다.
존중과 배려.
애정과 지지.
신뢰와 공감은 사랑이겠지.
더 많이 보고 싶고 그런 마음도 사랑이겠지.
더 알고 싶은 마음도.
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아.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사랑이 뭔지 알고 싶지도 않지만. 살기 위해 사랑을 배워야 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사랑을 공부해야만 사랑할 수 있는. 자연스럽게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음침하게 학습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존재 자체가 죄스러운.
자꾸 내 발목을 잡는 무언가. 깊은 외로움과 심연이 나를 진창으로 끌고 들어감을 느낀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