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랑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

정말이다.

by 이상

사람은 살면서 모두 인생의 굴곡을 맞딱뜨리는데, 나에게는 그게 작년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서서히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것 같다.

부정성이 쌓이고 쌓여 터져버린 게 작년이랄까.


꽤 젊은 나이에 맞이한 암흑에서, 나를 버틸 수 있게 만들어준 건 사랑이었다.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없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뿐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스스로 갖추는 것뿐이었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꼭 혼자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혼자라면 사람은 사람이 아니니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데, 무리에서 떨어져서 혼자가 되면 그게 그냥 동물이지 사람인가.

그러면 혼자 살아남는 법보다는, 같이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이었다.


마르지 않는 사랑. 하지만 사랑도 마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나 역시 사랑이 필요했다. 내가 부처님이 된다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가족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편안한 곳으로 돌아와서 느끼는 것은, 인간은 사랑만 있어도 스스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딱히 삶의 의미 같은 건 필요 없다.

그냥 사랑만 주고받을 수 있다면 사람은 어떻게든 살 방법을 찾는 것 같다.

죽지 않을 이유가 하나만 있어도 살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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