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따시 Jan 20. 2019

왜 글을 쓰시나요?

내가 영화 리뷰 및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저는 영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콘텐츠는 영화를 보고 리뷰하는 콘텐츠고, 부수적으로 테크나 방문이나 체험 같을 것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헤아려 본 적은 없었지만,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대충 헤아려 보니 일주일에 5개 이상의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콘텐츠를 장기적으로 기획을 해서 쓰는 경우보다는 주말에 차주에 볼 영화들을 정리하고, 해야 할 일을 계획하면서 어떤 글을 쓰겠다고 계획을 합니다. 


맨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곳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입니다. 미니홈피라는 것이 생겼을 때, 온라인 상으로 자신의 글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에는 다이어리 쓰는 것이 유행이었고, 공유 다이어리를 쓰는 등 여러 사람과 한 개의 다이어리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온라인상으로 도입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현재의 SNS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미니홈피를 통해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들을 적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에게 공개를 할 것인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 일촌 혹은 특정 인물만 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자신들끼리의 비밀을 공유하기도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들과 함께 저의 일상이나 감정 및 생각들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전히 영화를 보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이 2008년입니다. 당시 학교 선생님이 블로그 활동을 권장했습니다. 그것이 쌓이면, 미래에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어처피 쓸 것이라면 블로그에도 써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2008년에 네이버 블로그에 첫 영화 리뷰를 썼습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그 뒤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영화를 보고 종종 블로그에 글을 써왔습니다. 꼭 영화 리뷰가 아니더라도 생각이나 관심이 많은 테크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쓰곤 했습니다. 그리고 꾀 오랜 시간 동안 블로그는 휴면 상태가 되었습니다. 

2014년에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를 좋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일하니 자연스럽게 영화를 접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개봉작과 예정작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게 되고, 어떤 영화가 인기가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었습니다. 그 뒤로 다른 지점들을 옮겨가면서 꾀나 오랜 기간을 영화관에서 일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확실히 적었습니다. 영화를 공부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좋은 수업 자재가 된 것입니다. 꾀나 많은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영화를 본다고 하더라도 그 영화들을 모두 글로 감상을 남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작품성이 있는 영화는 그런 점을 칭찬하면서 영화의 의미를 말할 수 있지만 상업성이 짙은 영화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특히나 마블 영화가 리뷰 남기기가 어렵습니다.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재 이 부분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 부분만 보기에는 별로여도 나중에는 꼭 필요한 장면일 수 있기 때문이죠. 


2017년까지는 1달에 2~3편 정도 글을 남겼습니다. 말 그대로 제가 쓰고 싶을 때 쓴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만 하면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약간의 의무감이 없기 때문에 습관이 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정리하기 어려우면 그냥 안 쓰고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쉬운 퀘스트만 한 겁니다. 그러다가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2018년부터 관람한 모든 영화에 대해 글을 남기기로 다짐했습니다. 최소한 극장에서 본 것만이라 모두 남겨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너무 쓸 것이 없어서 억지로 짜내서 글을 썼습니다. 겨우 5줄을 말이죠. 


그런데, 이것이 습관이 되면서 쓰는 것이 점점 더 수월해졌습니다. 글을 쓰는 양이 점점 늘어나서 지금의 양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아서 줄여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글을 쓰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익숙해지니, 다른 내용의 글을 쓰는 것도 수월해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남기는 것에 재미가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무언가를 이렇게 열심히 했던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를 안정감도 들었습니다. 2018년 초에 했던 다짐이 저에게 많은 것을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에만 글을 쓰다가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이런 글을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왓챠 앱과 블로그를 하면서 인증회원 제의를 받은 키노 라이츠 그리고 새롭게 발견한 곳이 다음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라는 곳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플랫폼에도 글을 올려봤습니다. 구글 블로거, 네이버 포스트에도 글을 올렸지만 애초에 글 자체가 노출되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 브런치, 티스토리, 왓챠 앱, 키노 라이츠, 개인 SNS에 글을 올립니다. 글의 성격에 따라 올라가는 플랫폼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크게 보면 블로그와 브런치를 주로 이용합니다. 


지금은 글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최근에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능률이 더 오른 상태입니다. 왜 글을 쓰냐고 물어본다면 저의 대답은 '과거에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썼고, 지금은 재미가 있어서 씁니다.'라고 할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돈을 벌기 위해 쓴다고 말하고 싶네요.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오늘 저의 브런치에 최초로 1만이 넘는 조회수의 글이 나왔습니다. 이 현상을 보면서, 브런치와 블로그의 유입되는 사용자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점이 두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브런치에 글 조회수는 약 7만 명이 넘습니다. 8월의 마지막 날에 시작한 저의 브런치가 벌써 7만 조회수를 찍었습니다. 112개 글의 7만의 조회수를 만들었다는 것은 글 1개당 600이 넘는 조회수를 보여준 것입니다. 저의 현재 구독자와 위치를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일입니다. 다음 홈페이지 메인에 꽤 많은 글이 올라가고, 카카오톡 채널 영화 메인에도 제 글이 올라가면서 많은 유입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에는 1만 조회수를 넘은 글이 3~4개가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블로거는 3주가 걸린 것을 브런치에는 4일이 걸렸으니까요. 1월 19일 기준으로 1월 조회수만 봐도 블로그가 약 1.3만, 브런치가 약 4만의 조회수가 나왔습니다. 


이 점에 대한 감사와 자축의 의미로 글을 쓰려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많아지네요. 그래서 이 글도 본래 취지와 다른 방향의 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길게 쓰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디에 글을 쓰시나요?'라는 제목과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