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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Jan 24. 2019

즐겁고, 재밌는 역사 박물관

서울 역사 박물관을 가다

저번 국립 중앙 박물관에 다녀온 후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규모도 크고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도 많았고, 꾀나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커다란 역사를 다루고 있고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기에 꾀나 많은 분량의 전시가 있음에도 조선까지만 다루고 있습니다. 일제시대와 근현대사에 대한 부분은 할애가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예능 프로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도 나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부터 현대까지 서울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역사 박물관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이라고 해서 저는 서울에 있는 역사박물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제가 어릴 때 꾀나 많이 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부는 기억이 안 나는 것으로 보아 그때에는 그냥 대충 구경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서울역사박물관은 최근 갔다 온 국립 중앙 박물관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습니다. 건물 자체도 크지 않고, 전시 자체도 적습니다. 이곳은 유물에 대한 전시보다는 역사를 되짚어보는 의미가 조금 더 강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현대에 와서는 한국의 역사는 곧 서울의 역사라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발전은 서울에서 시작되었고, 나라 차원에서 처음 어떤 것을 들여오는 곳이 항상 서울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서울의 역사를 안 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서울 시민이니 제가 사는 곳에 대한 역사도 알 수 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에 중점을 두고, 각 시대별 나라별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면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이라는 공간적으로 조금 더 작은 곳이고, 수도로 지정된 이후의 서울을 다루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더 긴 역사를 보여주는 곳은 아닙니다. 그리고 전시의 포커스가 다릅니다. 현대의 역사도 포함되기 때문에 저의 과거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방문객이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방송에 대한 효과인지, 공간이 작아서 같은 사람 대비 비슷하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주말에는 꾀나 많이 붐빌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박물관 내에 서울 모형도입니다.




서울 역사 박물관에는 서울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조선이 세워지고 왜 수도를 서울로 지정한 이유와 조선시대 서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꾀나 최근의 시간까지 보여줍니다.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가면 부모님께서 직접 설명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꾀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오히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전쟁 이후의 모습들을 보면 조부모와 부모, 청년세대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전시와 모형들이 많습니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는 진지하게 관람했던 분위기와 달리 조금은 가볍게 전시를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서울역사박물관은 어린이들은 위한 배려가 많이 보입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팻말이나 설명들과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비교적 많습니다. 전시의 절반 정도만 지나면 어린이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한 곳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근처에 궁이나 과학관같이 다른 체험시설과 함께 있어서 나들이 나오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마지막에 8090시대의 가정집을 전시해놓은 곳이 있습니다. 저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 전시를 보면서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아파트에 살지는 않아서 집에 대한 추억보다는 안에 전시되어 있는 당시에 쓰던 물건들이나 장난감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같이 전시를 둘러보던, 다른 분들도 이곳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특히, 지금 9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과거에 대한 추억이 떠오는 곳일 것입니다. 다른 세대들에게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나 보던 옛날 물건들이나 시대상황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세운상가의 당시 모습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딱딱한 느낌을 벗어나서 조금은 가볍고, 역사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박물관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고,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조금 가볍게 혹은 가까이 즐길 수 있어야 다른 역사나 박물관에 가는 것이 조금 더 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던, 쉽게 접해가면서 흥미를 느끼면 점점 깊게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만 운영하고 있으니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관람료는 따로 없습니다. 2층에 있는 상설전시관부터 둘러보시고, 1층에 있는 기획전시를 둘러보시고, 건물 뒤쪽으로 나가는 문을 통해 나가면 좋은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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