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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시 Feb 23. 2019

애플뮤직과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게 된 이유

그리고 국내 음원 어플 이야기


 

이 노래가 요즘 차트 1위잖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노래방을 가서 들은 말이다영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영화는 종합 예술 인터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다배우와 연기 그리고 영화에서 연출과 연기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음악이다첫 유성영화인 [재즈 싱어]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만 하도모든 영화는 화면 속 배우와 음악만으로 영화가 전개되었다영화는 그 시작부터 음악과 함께해왔다모든 영화에 음악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음악은 영화를 더욱 윤택하게 해준다음식에 떨어뜨리는 참기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2000년대부터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터넷에 음원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당시 음원이 주로 소비되던 곳은 mp3 플레이어였다. Mp3의 보급과 함께 음원을 다운로드한다는 개념이 생겼고이는 불법 다운로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멜론에서 DRM이 걸려있는 DCF 형식의 파일을 내놓았고다른 음원사이트 역시 정식 MP3 다운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발전했다그리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MP3를 다운로드하는 시대에서 스트리밍을 하는 시대로 들어섰다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소비하면서소비의 패턴은 더욱 빨라졌다소비의 패턴이 빨라지자 사람들은 요즘 유행하는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원차트를 통해 자신이 듣는 노래를 찾는다.

 

나는 현재 애플 뮤직과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하면 따라오는 유튜브 뮤직과 핸드폰 요금제를 통해 따라오는 지니(kt)를 이용하고 있다주로 이용하는 건 애플 뮤직의 큐레이션을 통한 음악을 많이 듣고지니를 통해서는 애플 뮤직에 없는 한국음악과 영화 OST를 듣는다애플 뮤직의 음악은 아주 다양하다하지만일부 음원 중에서도 일본 음원은 한국에서는 들을 수가 없다.

최근 개봉한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에서 사용된 [Front Memory]라는 노래가 있다이 음원은 국내 음원사이트는 물론이고애플 뮤직에서도 볼 수가 없다이 음악을 듣기 위해서 나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유튜브 뮤직을 설치했다물론이곳에서도 공식 음원이 아닌 뮤직비디오 있는 음원이나 다른 사용자가 올린 음원을 들을 수 있다그전에 일본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에서 나와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호시노 겐의 [Koi] 역시 한국 어디서도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심지어이 노래는 유튜브에서도 호시노 겐 공식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 있는데중간에 앨범 홍보 멘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원곡을 듣기는 어렵다이 곡을 들으려면다른 사람이 커버한 곡이나 홍보 멘트가 포함되어 있는 곡을 들어야 한다.

애플 뮤직은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뮤직에 노래가 존재하긴 한다하지만한국은 서비스 대상국이 아니라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공식 앨범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한국에서는 이 음원을 들을 방법이 없다.

 

그 외에 국내 음원사이트를 통해서 들을 수 없는 음악들이 많다개인적으로는 재즈나 락을 많이 듣는 편인데국내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없던 음악들이 큐레이션을 통해 소개되기도 한다.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의 첫 화면을 보면 두 회사 모두 이런 큐레이션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나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틀어준다는 것은 상당히 수고를 덜어주는 일이다애플 뮤직을 이용하기 전에 멜론을 사용했다그 이전에는 벅스엠넷네이버 뮤직쥬크온소리바다 등 꾀나 많은 음악 앱을 사용해봤다이 서비스들은 음악 듣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음악을 찾아서 재생목록에 넣어야 한다때문에항상 음원 사이트를 옮기면 기존에 내가 듣던 리스트를 가져올 수 없어서 불편했다뿐만 아니라이 리스트를 PC와 공유가 되면 좋을 텐데 이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곳도 드물다공유 앨범이라는 다른 곳에 공유를 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음악을 단순히 나의 일상생활의 BGM 정도로 생각한다면 아무 음악이나 들어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듣는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 나에게는 이 점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내가 별로라고 생각될만한 음악을 듣고 싶지 않은 것이다좋아하는 음악만 듣는다고 하면평생 같은 노래만 들어야 한다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비슷한 노래를 추천해주면내가 좋아할 만한 많은 노래를 듣는 것이 목적이다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트에 조금 더 집작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애플 뮤직을 사용하면서는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나의 음악 데이터가 없어도 어떤 노래가 마음에 들었다면해당 노래로 스테이션을 만들면 그 노래와 비슷한 노래들로 계속 재생이 된다유튜브 뮤직도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국내 음원 사이트도 이런 기능이 있다하지만국내 음원 사이트의 이 기능은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아무래도 애플이나 구글이 가지고 있는 알고리즘은 수집 대상이 전 세계 사람이고표본도 많기에 조금 더 정확한 결과를 내놓는 것 같다.

 

결국사람들이 음원차트에 있는 음악을 듣는 이유는 두 가지로 말 할 수 있다음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음원차트다때문에 새로운 노래가 올라오면, ‘나는 모르는 노래인데이 노래가 인기가 있다고 하네?’ 하면서 들어보게 된다때문에 차트 순위는 중요하다음원 차트의 조작 논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함이다사람들이 많이 찾는 영화나 음악을 이용하려고 하는 이유는 내 취향에 100% 맞지는 않더라도, 100% 반대되는 경우는 적기 때문이다하지만, 100% 맞는 음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이런 시행착오는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은 사용자가 처음에 자신의 취향 곡 몇 가지만 알려주면 사용자 패턴에 맞는 노래를 추천해준다.

 

최근국내 음원 앱에서도 개인 큐레이션을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늘어가고 있다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용자들 혹은 회사 자체에서 테마에 맞는 음악들을 플레이리스트 형태로 제공하거나 사용자에게 맞는 노래를 추천해주기도 한다개인적으로 이런 추천이 아직까지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물론이런 서비스가 모자라서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을 쓰는 것은 아니다기존에 쓰던 멜론에서 애플 뮤직으로 넘어온 이유는 현제 쓰고 있는 아이폰에는 애플 뮤직이 조금 더 호환이 잘되고해외 음원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아직까지 자신의 취향을 모르는 분들에게 더 다양한 음악을 듣고 진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행복감을 함께하고 싶을 뿐이다한국식 발라드와 아이돌의 댄스곡만 좋아했던 내가 재즈를 찾아서 들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내가 모르던 나의 취향을 알고리즘이 찾아준 것이다어쩌면 나도 모르는 나를 아는 이런 서비스들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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