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초콜릿보다 더 달콤합니다.
윌리 웡카~ 윌리 웡카~
어릴 적,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영화다. 케이블에서 스치듯 봤던,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잠깐이었지만, 다시 본 이 영화는 의외로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봤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2005년에 개봉한 영화다. 128만 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봤다. 어떻게 이 영화를 접했는지 기억조차 안 날 정도로 오래된 영화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64년 발간된 영국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1971년에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적이 있다.
이 영화에 대해 생각해보면, 단순한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영화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과거에 이 영화를 볼 때,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의 앞부분에 그런 시퀀스가 있는 지도 몰랐다. 찰리의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대해 집중했던 적도 없었다. 그리고 윌리 윌리 웡카의 사연에 집중하지도 않았다. 그냥, 찰리라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았다더라 정도였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은 식욕, 물욕, 승부욕, 자만함 그리고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찰리가 초콜릿 공장에서 특별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윌리 웡카와 가족이라는 코드에서 비슷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과거 가족에 의한 상처와 사람으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윌리 웡카에게 사람 그중에서도 부모는 어색하기만 한 존재다. 때문에, 영화에서도 부모라는 말을 어려워한다.
찰리의 가족은 7명이나 되는 대가족이다. 그의 부모가 대단한 것은, 각자 자신들의 부모까지 같이 사는 것이다. 그들은 좋은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먹을 것이 풍요로운 것도 아니다. 매일, 양배추 수프를 먹으면서 살아가지만 그것에 대해 불평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매일 찍어내는 돈보다 하나밖에 없는 가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찰리 역시 사족들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골든 티켓을 발견했어도 돈이 없는 자신의 집을 위해 그것을 포기하려고도 했던 찰리다. 그리고 그런 찰리에게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 또한 그의 가족이다.
공장을 물려받는 과정에서도 가족과 떨어져 살기 싫어서 공장을 물려받는 것을 거절한다. 물론, 윌리 웡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다. 윌리 웡카 역시 가족에 대한 기억이 있다. 치과의사였던 자신의 아버지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윌리에게 초콜릿을 먹지 못하게 했다. 그런 아버지가 미웠던 윌리는 집을 나왔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그 후 초콜릿 공장으로 성공에 이르지만, 일부 직원이 경쟁사에 레시피를 팔아넘기면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이한다. 그런 그는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된다. 그 사람들은 바로 ‘움파룸파’족이다.
움파룸파는 카카오를 신성하게 여기는 부족으로 윌리 웡카가 모험 중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카카오로 월급을 주고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애벌레를 으께서 먹는 아직 발달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 때문인지, 그들은 카카오만으로도 그들의 일을 성실하게 해낸다. 발달된 사회에서 사는 견과류 회사를 운영하는 부자 솔트 가족의 회사의 한 직원이 골든 티켓을 발견하고 숨기려고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순히, 돈이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선 내내 물질적인 것에 대해 욕심을 내는 것이 보인다. 그들은 윌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대로 행동을 하다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맞이한다. 어쩌면, 윌리가 그런 그들을 방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이 100%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어린이들을 초청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의 얼굴을 보면, 남들보다 창백한 얼굴 그리고 그의 웃음에도 의도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조니 뎁’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알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정말, ‘윌리 웡카’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순수하면서도, 상처가 많기도 한 그 어린이 같은 어른의 표현이 정말 잘 해냈다.
결국,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지금보면 ‘팀 버튼’의 색이 많이 들어간 영화다. 그의 색을 잘 보여주는 영화 중 하나라고 본다. 표현주의를 기반으로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영화를 보여주는 그의 영화다. 어릴 적, 동화라고만 생각했던 이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느끼는 싫어하는 사람의 타입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대가 언제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하는 생각도 다 비슷한 것 같다.
"세상에 돈은 아주 많아. 매일 찍어내거든. 하지만 그 티켓은 5장뿐이란다.
그런것을 돈과 바꾸는 것은 바보뿐이지. 너 바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