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 리뷰
깔끔함과 멋의 상징인 블랙 슈트.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의상입니다. 이런 의상을 입은 비밀 요원이라는 캐릭터는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로망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로망과 함께 외계인의 등장과 코미디가 함께 하는 영화가 바로 [맨 인 블랙]만이 가지는 매력일 것입니다.
[맨 인 블랙]은 1997년에 처음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1편 제작 당시, 한 편으로 종결시키는 이야기를 기획했지만, 인기에 힘입어서 3편의 시리즈로 제작, 이번에 제작된 영화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로 제작되었습니다. [맨 인 블랙]은 블랙 슈트의 깔끔함과 멋과는 대비되는 코미디와 기발한 상상이 더해진 외계인들의 모습 등을 한 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그리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크고 아름다운 혹은 작고 귀여운 무기들 또한 [맨 인 블랙]만의 개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런 부분에 집중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점은 이번에 개봉한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영화의 초반 10분만 봐도 영화의 결말이 대충 예상이 될 정도로 스토리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뿐더러, 결말에 대한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할리우드에서 이미 흔하게 쓰이는 클리셰들이 많이 들어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다소 뻔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에이전트 M이라는 인물이 요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나오는데, 이 과정 또한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MIB 요원들의 실수로 기억을 지우지 못한 소녀가 MIB의 요원이 되기 위한 과정이 간단하게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요원들이 이런 실수를 했을까에 조금 의문이 들긴 하지만, 영화적 허용으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무실에 들어가게 되는 장면에서도 너무 아무나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이 영화는 그런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보는 영화는 아닙니다. 저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할 때,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한 부분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배우에 대한 기대와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개성입니다.
저는 ‘크리스 햄스워드’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특히,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나왔던 그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주인공들보다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크리스 햄스워드’의 춤이 훨씬 기억에 남는 이유 또한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영화 속 그의 모습은 그의 별명인 ‘햄식이’라는 이름과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의 느낌과 맞는 영화의 캐릭터는 좋았습니다. 에이전트 H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커리어들이나 자유로움 그리고 멋있는 모습 속에 간혹 등장하는 빙구미, 깊은 목소리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로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 같이 나왔던, ‘테사 톰슨’도 같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하는 ‘테사 톰슨’과의 케미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미 [토르 : 라그나로크]를 통해 호흡을 맞춰온 덕분에 그들의 호흡은 말이 필요 없는 케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배우들의 역량입니다. 영화의 노력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죠.
그리고 두 번째로 기대했던 영화 특유의 개성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맨 인 블랙]이라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그니처라는 것이 있습니다. 특이한 외계인과 블랙 유머, 특이한 무기와 인간인척 하는 외계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것을 몰라도 팬들은 그런 개성만 제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영화를 재미있게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부분에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유머에 대해서는 상당히 인색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포니의 존재감은 상당히 큽니다. 영화의 예고편에는 자세하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포니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정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포니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푸는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에서 그나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코미디가 크게 와 닿지도 않고, 그 횟수마저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기존 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한 모습은 있습니다. 차의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무기들의 존재 및 다양한 탈 것들을 보여주면서 [맨 인 블랙] 시리즈가 맞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듯합니다. 이 말은 다르게 말하면, 그런 요소가 없다면 이 영화가 [맨 인 블랙] 시리즈라는 것을 몰랐을 것 같습니다. 혹시 [토르 : 라그나로크]의 리부트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